박정훈 대령 母 “대선 때 尹 적극 지지, 이런 일 당하고 보니…”

김계환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뒷감당 어찌하려고…해병대 생각해야”

29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해병대 박정훈 대령(전 수사단장)의 모친 김봉순 씨는 “윤 대통령도 박 대령이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박 대령이) 재판장에 서게 하는 일은 여기서 멈춰주셔야 된다”고 전했다.

자신은 현재도 ‘국민의힘 당원’이고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한 바 있다고 밝힌 김 씨는 지난 27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칙대로 수사한 박 대령 같은 군인을 재판장에 세우면 이 땅에 정의가 설 자리가 있겠냐”면서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이 박 대령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 <이미지 출처='노컷브이' 인터뷰 영상 캡처>
▲ <이미지 출처='노컷브이' 인터뷰 영상 캡처>

여당은 ‘채상병 특검 불가론’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김 씨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경제인 여성위원장’이라는 임명장을 보내셨더라. 그래서 전국을 돌며 선거 운동을 하러 다녔다”고 떠올리며 “그렇게 기대를 했는데 제가 막상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도 국민의힘 당원”이라 밝히고는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누구라도 잘못할 수 있지 않나. 어떤 경로로해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잘못을 했더라도 지금이라도 털어놓고 ‘이렇게 해서 내 생각이 잘못했다’ 국민들한테 사과만 하면 국민들의 분노도 사그라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봉순 씨는 또 김계환 사령관을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린다”며 “이렇게 하시고 그다음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해병대를 생각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령은 한 번도 사령관님 원망하는 얘기 안 한다. 박 대령 같은 정의로운 사람을 나라에서 잘 키우면 되지 않나. 왜 이리 짓밟나”라고 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정말 바르게 서는 걸 원하잖나.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군 검찰이 ‘채상병 사건’ 조사 기록을 회수했을 때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1차 협의를 한 인물이 국방부 장관 직속 유재은 법무관리관이었다는 경찰 고위 간부의 증언이 나왔다고 지난 25일 JTBC가 보도했다.

JTBC는 “유 법무관리관이 누가, 언제, 어떻게 사건을 가져올지 사실상 전권을 쥐고 경찰과 1차 협의를 했다는 것”이라며 “유 관리관과 경찰의 1차 협의 통화가 끝나고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후 2시 40분에 국방부 검찰단장이 자체 ‘사건 회수 회의’를 열면서 군검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JTBC는 “이 관계자(경찰 고위 간부)의 말이 사실이면 (군 검찰단 자체 판단으로 사건 기록을 회수했다는) 유 법무관리관이 국회에서 한 증언도 거짓말이 된다”며 “그렇다면 누가 유 법무관리관에게 협의할 권한을 줬는지도 반드시 수사로 밝혀져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채상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29일 사흘 만에 재소환했다. 지난 26일 14시간 가까이 조사했으나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유 관리관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공수처는 이날 유 법무관리관을 상대로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어떤 내용을 상의했는지, 누구의 지시로 경찰과 기록 회수를 협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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