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논의 자리 전혀 없어.. 허심탄회 대화의 장 마련해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이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에 “유민 아빠를 단 5분만이라도 만나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변인은 22일 CBS라디오<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책위나 유민 아빠가 면담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하셨다”며 “가장 적절한 때는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간절히 원할 때 만나주는 것이 가장 적정한 때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때가 어느 때라고 생각을 하시는 건지 다시 한 번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민 아빠가 단식을 중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특별법이 제정되거나 또는 아주 특별한 진전이 있는 상황이 되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여전히 의지를 굽히지 않고 계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단 5분만이라도 유민 아빠를 만나주신다면 유민 아빠도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2차 합의안에 대해 가족대책위가 거부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진상규명의 실효성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내용들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유 대변인은 “(기소권, 수사권 요구가) 여야가 정말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면 다른 방안을 만들었을 때 그것이 어떤 방법으로 어느 정도까지 진상규명이 가능한지를 저희들한테 설명을 해줘야 한다”며 “그런 과정이 전혀 배제된 상태에서 무조건 만들어 놓고 ‘받을래, 말래’라고 던져놓는 것은 마치 저희들한테 ‘정치 흥정의 한자리로 나와서 같이 흥정하자’ 이런 의도밖에 안 된다”고 비난했다.
또한 “가장 문제는 ‘우리 안이 안 받아들여졌다’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전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부분”이라며 “여야와 가족대책위가 함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혹시라도 있었을지 모르는 오해 같은 것도 분명히 풀리고 정치하는 분들끼리 협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에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로 단식 40일째를 맞는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상태가 악화돼 유 대변인의 인터뷰 이후인 오전 7시 50분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김씨는 앞서 세월호 특별법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