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투쟁 39일째.. “호소 귀 기울여 달라”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이 여야 합의안에 대해 가족들을 설득시키러 왔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겨냥, “우리와 대화를 해서 해결책을 찾는 게 아니라 우리를 설득하러 왔다는 것이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21일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go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전날 유가족 총회를 통해 여야 합의안에 대한 최종 거부 결정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가족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사권과 기소권을 이야기 했는데 지금 와서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며 “너무 잘못됐다. 우리가 원하는 걸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합의를 했다고 하면 우리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순서를) 거꾸로 와서 두 번을 그랬다, 두 번을”이라며 분노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 대해 조심스럽게 행동했던 자신의 처음 모습과 광화문 광장에서 투쟁하는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전에는) 국회의원들이나 정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잘 몰랐다”며 “그런데 4월 16일 딸을 잃고 난 후로 국회에서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내가 안일하게 했구나. 신경을 썼어야 되는데… 부모로서 죄책감도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국회나 여야가 정말 썩었구나, 우리나라의 길이 정말 암담하고 보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너무 실망스럽다”며 “애들을 가지고 자신들의 힘겨루기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39일째 극한 단식을 하고 있는 김영오씨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날 오전부터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며 하루 종일 광화문 농성장에 누워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유민아빠가 계속 원하는 게 있지 않나. 제대로 된 특별법을 해달라 호소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유가족 모두 마찬가지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자기 딸이 죽었다. 살려달라는 게 아닌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그 부탁을 정부 여당이 왜 막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유가족들의 힘이 한계가 있다”면서 “일각에서 이상하게 포장돼 세월호 유가족들만의 법이라고 해서 서운하다. 국민들이 오해 하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법을 만들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