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 사회 시스템 완전히 바뀌어야.. 네티즌 “특별법 제정 이정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침몰 참사의 주 희생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들과 같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이른바 ‘세월호 세대’는 언론과 정치권, 대통령 등 기존 제도와 기성세대에 대해 강한 불신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에 따르면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와 참교육연구소가 지난 7월15~25일 서울, 경기, 인천 15개 고교의 2학년생 10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낀다’는 항목에서 24.9%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는 참사 전 61.9%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폭락한 수치다.
또 ‘내가 위기에 처할 때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항목에서도 참사 전 46.8%에서 7.7%로 급락했다.
대통령과 정부, 국회에 대한 신뢰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참사 전 23.7%, 18.9%로 낮은 수준이었으나, 참사 이후에는 6.8%, 5.4%로 바닥권을 맴돌았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참사 전 43.1%에서 참사 이후 12.4%로 떨어졌다.
기존 시스템에 대한 세월호 세대들의 불신은 사회 변화 요구와 이를 위한 실천 의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 76.6%가 동의했다. 반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라는 부분은 58.8%에서 51.7%로 하락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 나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74.5%로 참사 이전68.6%보다 크게 늘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를 접한 네티즌들은 “국민이 국민을 지켜야하는 시대인가”(@pri****), “세월호세대가 사회로 나갔을때 이 나라의 변화가 궁금하다”(@mhl****), “국가 시스템과 기성세대에 대해 불신하고 있네요.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방향의 이정표 같습니다”(@kni****), “이 아이들이 곧 유권자가 된다. 떨리지 않나?”(@Ei****),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너희들 미래들에게 희망을 걸어보려한다. 썩은 이 나라를 바로 세워라!”(@jeu****)라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