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들, 농성중인 유가족에 편지.. “함께 못해 죄송”

“국민 위한 국회의원이 돼 제대로된 법 만들어 달라” 호소

1박2일 일정으로 도보행진에 나섰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세월호 생존학생들이 국회에 도착해 농성중인 유가족들에 자신들의 염원이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명선 부위원장에게 전달된 총 37통의 편지에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5일 동안 국회 본청 앞에서 노숙 농성중인 학부모들관 함께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특별법 제정보다 정쟁을 일삼는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도 담겨 있었다.

한 학생은 “고생하고 계시는 유가족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9반 ***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친구들의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많은 고생하시네요! 이 일이 잊히기 전에 꼭 사실이 밝혀져야 됩니다! 항상 힘내시고 무엇보다 이 일을 해내시려면 체력이 중요합니다! 꼭 건강 챙기셔야 됩니다. 전부 화이팅하시고 친구들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밝혀져야 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 학생은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습니다”라며 “힘내세요.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응원했다.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학생들은 특별법 제정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국회에 대해선 질타의 목소리와 함께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한 학생은 “제발 딴 짓하지 말고 제대로 하고 일 좀 똑바로 하세요. 제대로 법을 만들어 주세요.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저희 학생들은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죽은 제 친구들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니깐 제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회! 국회야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특례 따위!”, “유가족 분들. 단원고 학부모.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세요. 역지사지라는 속담처럼. 저희 입장이 되어 한번만이라도 생각해주세요. 제발요!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비판하는 학생도 있었다.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한편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안산으로 돌아간 후 국회로 진입하려는 유가족들을 경찰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후 유가족들과 시민 50여명은 국회 본청 앞에서 “잘못한 게 없으면 나와라”고 요구하며 국회방호처 직원 및 경찰들과 대치하다 현재는 해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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