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가족, 진상규명 촉구.. “임 병장도 보듬어야 할 자식”

총기사고 희생자 유가족, 진상규명 때까지 장례 무기한 연기

희생자 장병 유가족들은 26일 오후 5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유가족 대표로 호소문을 낭독한 고 김영훈 하사의 아버지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야속하지만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생겨나서는 안 된다”며 장례 연기 이유를 밝혔다.

유가족들은 “사건 처리와 관련해서 보여준 국방부와 군의 모습을 보며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희생자들의 사인과 근본적인 사고원인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군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병영관리를 보면서 임 병장에게도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군 당국의 태만으로 죽어간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임 병장 역시 지키고 보듬어야 할 자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이어 “이번 총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 있는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장례식을 무기한 연장한다”며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국민들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를 했다.

앞서 유가족들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집단 따돌림이 군에 존재한다”고 발언한데 대해 오전 장례절차를 전격 중단하고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이후 오후 3시 45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김 장관과 유가족들의 진행됐다.

김 장관의 면담은 애초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유가족과 대화에 나섰으나 유가족들이 거듭 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유가족들을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유가족들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답변이 아니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장례식 무기한 연기 결정으로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희생 장병의 입관식을 비롯해 27일 합동영결식 일정도 모두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