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 성명서 내세워 청문회 개최 필요성 또 강조
<중앙일보>는 23일 7면에 ‘각계 인사 483명, 문 후보에게 진실 밝힐 기회 줘야’라는 제목으로 학계·종교계·언론계·관계 등 각계 인사 483명이 발표한 성명서를 싣고, 문 후보자의 청문회를 재차 요구했다. 같은 날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전망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논조와는 판이했다.
성명서는 “문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검증 과정을 지켜보면서 왜곡보도와 마녀사냥식 인격살인이 진행되는 데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KBS가 문 후보자가 (온누리)교회에서 한 강연의 일부만 인용해 친일·반민족으로 몰아간 것은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너무도 중대한 잘못”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성명서를 통해 “문창극씨가 총리가 되느냐, 못 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점은 KBS라는 공영방송의 왜곡보도에 입각해 우리 사회가 중요한 사안을 잘못 결정하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되며 KBS의 왜곡보도도 절대로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후보자가 청문회도 없이 사퇴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성명서엔 김동익 전 정문장관,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을 비롯해 483명의 각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으론 김중위, 박범진, 심규철, 박찬숙 전 의원 등이, 문화예술계 인사로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 안호상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구자흥 명동예술극장 극장장, 연극배우 박정자씨. 영화배우 강신성일, 유열 유열컴퍼니 대표 등이 포함됐다.
신문은 “언론의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 (KBS의) ‘거두절미’식 보도가 여론 악화를 부르고, 여기에 여당 인사들까지 우왕좌왕하면서 문 후보자의 거취는 안갯속에 놓였다”며 “그러나 최초 논란을 부른 대목, 즉 문 후보자가 친일사관을 가졌는지 여부를 인사청문회에서 차분히 가려보자는 목소리가 ‘묻지 마 낙마 요구’에 묻혀 있다가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앞두고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MBC는 20일 문 후보자 관련 긴급 대담을 편성해 문제의 교회 강연(70분 중 43분 분량)을 공개했다. 방송 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그동안 욕 엄청 많이 했는데 미안합니다’라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며 “열흘 가까이 문 후보자 비판 기사가 거의 모든 언론에 쏟아진 만큼 전체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하지만 인터넷 각종 게시판엔 20일 이후 점차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댓글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중앙일보>의 문 후보자 방어는 칼럼에도 이어졌다. 오피니언 30면에 이철호 수석논설위원의 ‘총리후보 ‘인격살인’ 악순환 끊자‘는 제목의 칼럼을 배치해 문 후보자 옹호에 나섰다.
이 수석위원은 “언론들부터 일방적으로 몰고 가기 보단 그냥 팩트라도 제대로 보도했으면 한다. 총리 청문회도 반드시 열어야 한다. 그것이 합법적 절차이고, 민주주의다”라며 “좌우의 진영논리와 정중한 거리를 두고 가만히 지켜보았으면 한다. 결국 최종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네티즌들도 문 후보의 구원투수로 나선 <중앙일보>를 비판했다.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MBC_PDChoi)는 “문창극씨가 중앙일보 출신 아니랄까봐 중앙일보가 난리 났네요.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 나서던 시절 생각나게 하네요”라고 일침을 놓았다.
일반 네티즌들도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게 중앙일보는 안보이나?”(@donal****)
“궤변으로 변질된 중앙일보의 억지스러운 문창극 지키기가 안스럽다”(@saramin***)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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