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사 받은 후 수사 불만.. 상태 위중
국가정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던 국정원 권모 과장이 22일 수사에 불만을 가지고 자살을 기도했다.
24일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으로 중국 선양 부총영사로 파견 근무하는 권 모 과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한 중학교 앞 승용차 안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권 과장은 인근의 강동경희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상태가 심각해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고, 현재 국정원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이미 구속된 국정원 비밀요원 ‘김 사장’과 함께 중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인물로, 증거 조작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돼 그동안 3차례 소환돼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권 과장은 지난 21일 3차 소환 조사를 받다 검사와 심한 언쟁을 벌인 뒤 검찰 청사를 나왔고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을 위조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초기인 지난 5일 국정원 협조자 김모씨(61)가 자살을 시도한데 이어 권 과장의 자살 기도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다시 한번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밀요원 김 과장 구속 이후 국정원이 검찰 조사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양상이어서 이번 수사가 검찰과 국정원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노컷>은 전했다.
한편, 권 과장은 지난해 8월부터 유우성씨 간첩 사건을 수사하는 대공수사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유씨의 출입경기록 발급확인서를 입수하고 ‘싼허 변방검사참 명의의 정황설명서’에 대한 답변서의 영사인증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