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재승인에 조선·동아 차분, <중앙>은 ‘활짝’

<중앙>, 불공정 심사 과정 등 문제는 외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중동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결정에 대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차분한 반응을 보인 반면 <중앙일보>는 재승인 심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17일 방통위는 이경재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TV조선’과 ‘JTBC’, ‘채널A’와 보도채널인 ‘뉴스Y’가 재승인 기준 점수인 650점 이상을 받았다며 재승인 방침을 정했다.

각 방송사 별로 점수를 보면 1천점 만점에 <뉴스Y>는 719.76점을 받았고, 종편은 ‘JTBC’가 727.01점, ‘TV조선’ 684.73점, ‘채널A’ 684.66점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승인이 결정되자 ‘TV조선’과 ‘채널A’의 모기업인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재승인 기준 점수를 넘어 재승인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18일 “재승인을 신청한 4개 사업자의 점수는 모두 재승인 기준 650점을 넘었고, 심사 항목별 점수가 미달한 사업자도 없었다”며 “19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무난히 재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역시 같은 날 “‘채널A’는 1000점 만점에 684.66점을 받아 기준(650점)을 훌쩍 넘겼다”며 “개별 심사사항의 평가점수가 40%를 넘겨야 하고 이 중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과 ‘방송프로그램의 기획·편성 및 제작의 적절성’ 항목은 50%를 넘겨야 한다는 재승인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신문은 그 동안 제기돼 온 공정 보도(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항목)와 과다한 보도프로그램 편성(프로그램 기획편성 항목)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월 방통위가 발표했던 ‘2013년 종편·보도전문PP(채널) 사업계획 이행실적 점검결과’에서 ‘TV조선’의 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이 48.2%로 당초 사업계획인 25.8%의 2배, 처음 사업계획 23.6%인 ‘채널A’가 43.2%였다는 점 등은 외면했다.

ⓒ 종편 4사
ⓒ 종편 4사

반면 <중앙일보>는 “‘JTBC’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첫 번째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앙일보>는 “재승인 점수가 ‘JTBC’가 727.01점, ‘TV조선’ 684.73점, ‘채널A’ 684.66점”이라 전하고 방통위 정종기 정책국장의 입을 빌어 “심사위원들이 ‘JTBC’가 신생 방송사로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청률 향상과 매출액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고 ‘JTBC’의 1위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진보매체인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심사 점수와 심사 기준, 심사 위원 구성 등 처음부터 ‘면죄부 심사’를 위해 진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이번 종편 재승인 결정을 비판했다.

특히 <한겨레>는 18일 ‘‘반칙 종편’ 퇴출은커녕 면죄부 내준 재승인 심사’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종편 심사위원회는 전체 15명 가운데 친여 성향이 아닌 심사위원은 3명뿐일 정도로 보수 편향으로 구성돼 처음부터 불공정 심사 우려를 낳았다”며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종편들이 보도 편성 비율을 대폭 올린 것을 묵인해준 사실”이라 지적하며 이는 “다양한 편성을 통해 시청자를 위하겠다는 종편 출범의 본래 취지를 깔아뭉개는 행위임에도 심사위원회는 이런 사실에 눈을 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통위가 종편 재승인을 강행한다면 선동적 언어로 여론몰이를 하는 막말·편파 방송을 계속 허용하겠다는 뜻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판사 출신 방통위원장 내정에 이어 방통위의 존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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