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보도프로 최대 70%, 이경재 “값싼 보도채널로 전락”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보도채널화와 막말 방송과 정치적 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YTN>, <뉴스Y> 등 보도전문채널들이 종편의 이러한 행태를 규제해달라며 첫 공동대응에 나섰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들 채널은 1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낸 건의서에서 “<TV조선>,<채널A>·<MBN> 등 종편 3사의 주중 보도 프로그램 편성이 전체 방송에서 60~70%에 육박한다”며 “드라마나 교양 프로그램 투자는 뒤로 한 채 뉴스 생산에만 매달리면서 기존 보도채널의 광고 영업에 지장을 주고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종편 보도가 불공정성이 심해 수십 건의 법정제재를 받은 점을 지적하고는 “종편이 사업 계획을 이행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이후에 종편의 보도·시사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종편 재승인 심사에 앞서 방통위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건의서에서 보도 편성 비율의 상한선 명시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종편은 오락 프로그램을 50% 이하로 편성해야 한다고 규정할 뿐 보도 편성 비율은 상한선이 없다.
이러한 종편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과다 편성 지적은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지난 15일 방통위 국감에서 <TV조선>의 올해 보도 편성 비율은 48.1%, <채널A>는 46.2%로 종편의 보도채널화 경향이 뚜렷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도 종편의 보도채널화 문제를 인정하며 “애초 2개정도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런 기준을 가지고 신청을 했다가 4개가 되니까 경쟁이 치열해질 뿐 아니라, 광고시장이 아주 나빠진 상황과 맞물려 투자가 어려우니까 재방이 많고 토론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종편은 보도채널과 달리 지상파의 종편이나 마찬가지로 통합적인 장르가 골고루 반영이 돼야한다고 보는데, 지금 너무 어렵기 때문에 값싼 토론만 해서 보도채널로 기울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