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편파채널’, 민주주의 파괴 괴물로 진화
내년 3월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6개 언론운동단체들이 ‘종편 국민감시단’(이하 감시단)을 발족했다.
감시단은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가인권위에서 발족식을 열고 “민주주의와 언론 산업을 파괴하는 괴물로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는 종편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굳게 닫힌 공론장의 첫 빗장을 여는 열쇠는 방송이라고 할 수 없는 종편의 퇴출에 있다”고 주장했다.
감시단은 이어 “지난 2년간의 종편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며 “막장․막말 방송, 편파 왜곡 보도, 질 낮은 시사토크 프로그램 등이 난무한 가운데 여론의 다양성은 훼손됐으며, 시청자들의 알 권리는 무시됐다”고 강조했다.
감시단에 참여하는 언론단체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을 비롯해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등이다.
동아투위의 문영희 위원장은 “몇 년 전 현재 정부 고위직으로 있는 인사에게 종편이 만들어지면 한나라당이 앞으로 20년 집권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시에는 속으로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자기들 계획대로 날치기 통과까지 시켜가며 종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어 “종편이 해도 너무한다. 사회악 중에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악”이라며 “감시를 철저히 해서 재심사 때 탈락시켜야 한다. 야당, 시민단체의 정치력이 그 정도가 될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한두 곳은 타락시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종편은 언론이 아니라 사회적 흉기”라 규정하고 “승인 신청할 때 국민과 방통위에 약속한 내용을 거의 지키지 않고 있고, 방송의 내용을 보면 기본적 품위를 포기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노조 이경호 수석부위원장은 “종편은 이제 ‘종일편파채널’로 이름을 바꿔도 전혀 반박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하며 “종편도 예능과 교양도 하면서 시청자들을 확보해 수익구조를 만들려고 했지만 원활치 않아 기형적으로 보도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시청률 때문에 편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새언론포럼 현상윤 회장도 “정권의 기획으로 탄생해 정권의 보호 속에서 생존하는 종편은 정권 보위, 기득권 친위대”라며 “미디어를 사칭한 실체를 폭로하고,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양재일 사무총장은 “종편으로 인한 문제는 불공정 보도와 반칙, 특혜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됐다는 것과 국민 수준을 하향평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언론소비자 입장에서 시청자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종편에 대한 감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감시단은 앞으로 종편에 대한 재승인 심사가 요식행위가 아닌 투명하고 객관적인 재승인 심사가 되도록 감시할 계획이다. 또한 종편에 제공된 미디어렙, 의무전송, 중간광고 허용 등의 특혜 회수를 위한 활동도 병행 하며, 종편의 편파 =왜곡보도 싱태와 폐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