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화콘텐츠’ 연구 명목으로 제작 중인 홍보용 만화가 시위대를 ‘불법․과격 집단’으로 비하하고, 경찰은 ‘무능력한 집단’으로 묘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만화 <푸른하늘> 초안은 대검찰청이 홍보를 위해 한 업체에 의뢰해 ‘법질서 확립 및 검찰 공안기능 이해 증진을 위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정책연구용역 결과물이다.

▲ ⓒ'검찰청'

만화에는 등장인물이 “우리나라 노동단체의 문제는 노동자의 권익보다 이권에 개입해서 억지를 부리고 그것이 안 통하면 법질서까지도 무시해버린다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온다. 또 학생 시위대는 포장마차 주변에 화염병을 던져 포장마차 주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이를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하는 냉정한 인물들로 그려진다.

반면 검찰은 정의롭고 용기 있는 집단이다. 부패한 대기업 총수를 수사해 구속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경찰은 주민들이 신고를 했는데도 “수사를 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하는 집단으로 비친다. 주민들은 “경찰을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며 경찰을 비하한다.

이와 관련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정진임 사무국장은 <경향>에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등 검찰의 공안기능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라며 “검찰이 자신들의 이미지 제고나 사회 정의 홍보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사회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거나 왜곡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검 관계자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법질서 확립과 관련된 교양만화를 제작 중”이라며 “만화 내용을 계속 검증하고 수정 중이며, 일반에게 공개될 최종 완성본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만화 내용이 알려지자 한 네티즌 (알바***)은 “검찰이 보는 시각은 과격과 무능이지라, 국민이 검찰을 보는 시각은? 역대정권의 시녀, 떡검, 무능검찰입니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 ‘Wer*****’는 “만화 따위 그려내지 마라. 만화가 아니라도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며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너희 이미지와 신뢰는 행동으로 보여라. 만화 뒤에 숨어서 무슨 짓을 하려 드느냐”고 질타했다.

이밖에도 “난 시청에서 촛불만 그것도 30분 정도 밖에 안 들고 있었는데 그게 과격인가. 언 발 동동거려가며 바람에 촛불 꺼질까봐 두 손 모아 조심스레 들고 있었는데 그게 과격인가”(조**), “이 정도면 코미디로군요. 권력의 개 주제에 ‘정의’라는 말을 입에 담다니요. 지나가는 개가 웃습니다”(용**), “문서 위조하고 떡값 받는 것도 묘사해야지ㅋ”(태**), “국조원은 어떻게 그렸을까? 친구로 그렸을까, 아니면 사기꾼으로 그렸을까?”(무**)라는 등 비난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