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사업회 ‘친박 코드인사’ 논란

함세웅 신부 등 “박상증 목사 임명 취소” 촉구

지난 14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임명돼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고 있는 박상증 목사에 대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설립위원 등이 임명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함세웅 신부 등 기념사업회 설립위원 전직 임원 등 30여명은 17일 서울 중구 기념사업회 건물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사업회는 특정 정파의 소유물이거나 행정부 내부의 조직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박상증 목사의 이사장 임명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안전행정부 장관을 피고로 하는 이사장 임명처분 취소소송 등을 제기할 것”이라며 “시민사회와 연대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사장 임명권을 갖고 있는 안전행정부는 2002년 1월 기념사업회 출범 이후 이사회가 제청한 후보자를 새 이사장으로 임명해왔다.

이에 기념사업회는 정성헌 전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해 12월23일가 만료됨에 따라 정 이사장을 새 이사장 후보로 추천했지만 안행부 요청에 따라 박 이사장을 포함해 후보를 재검토했다.

이후 기념사업회는 박 이사장이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공개 지지했기 때문에 사업회를 독립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이사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내리고 정 이사장과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를 재추천했다.

하지만 안행부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지난 14일 박 목사를 이사장에 임명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이날 오후 1시 박 이사장 측과 면담을 시도할 예정이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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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대학원에서 교회사를 전공했으며, 세계교회협의회(WCC) 간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지난 2001년 당시 행정자치부의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 출범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 사료 수집·관리,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운영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그동안 박형규 목사, 함세웅 신부,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이 등이 이사장을 맡아 왔다.

한편, 서울지역 20여개 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이날 박 목사의 기념사업회 이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정부에 적법한 인사 절차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네티즌들도 “박상증 목사는 뉴라이트계열의 목사로 지난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박근혜를 지지했다. 논공행사 여부를 떠나 민주화운동의 근간을 흔들고자 임명된 이번 조치는 불법부당하며 절차상의 하자를 양산했다. 박근혜정권의 새로운 유신을 보는 듯하다”(‏@kyp****), “다른 기관도 아닌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도 코드인사로 친박인사인 84살의 박상증 씨가 임원추천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되었네요. 나이가 중요하진 않지만 84살이나 되었으면 고사했어야지”(@ltr****), “이런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pea****), “임원 추진위원회는 반대해서 이름도 올리지 않았는데 박상증이 위원장에 임명되다니. 왜 임원 추진위원회가 필요한가 박심만 중요한 결정 사항 배려나 통합 따위는 없다”(@mar****)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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