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없다던 朴, 공공기관 사장에 또 친박인사

네티즌 “상식은 없고 박 대통령 원칙만..”

친박 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낙하산 임명이 또 시작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마사회는 34대 회장에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선임됐다고 4일 밝혔다. 현 전 회장은 지난해 대선캠프에서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박 대통령을 도왔고, 2007년엔 후보 경선캠프에서 ‘미래형정부기획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현명관 신임 마사회장 ⓒ 마사회
현명관 신임 마사회장 ⓒ 마사회

현 전 회장은 대기업과 정치권을 오간 독특한 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하다 삼성으로 옮겨 그룹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후 삼성물산의 회장을 맡았다.

이후 삼성을 나와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거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선정위원을 지내기도 했지만, 2006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당적을 바꿨다. 하지만 2006년과 2010년 연거푸 제주도 도지사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현 전 회장이 마사회를 맡게 됨으로써 마사회는 내부 출신 인사가 한번도 회장을 맡은 적이 없는 진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에 마사회 노조는 현 회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한겨레>에 “회장이 삼성에 있다 온 분이어서 반노동자적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는 등 고용안정에 대한 부분과 경마산업이 처한 위기 등 경영 현안에 대한 해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송 전 의원  ⓒ 네이버 프로필
김학송 전 의원 ⓒ 네이버 프로필

정부의 낙하산 보은 인사는 현 전 회장만이 아니다. 4일 열린 한국도로공사 주주총회에서는 친박계 중진인 김학송 새누리당 전 의원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차기 사장으로 결정됐다.

김 전 의원과 사장자리를 두고 경쟁한 다른 후보자들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 최봉환 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 등 3명이었다.

김학송 전 의원은 경남 진해 지역구에서 3선을 거친 친박계 중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친박 배제’ 여론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도로공사사장 임명이 당시 희생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낙하산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이유다.

실제 김 전 의원이 사장자리에 추천되는 과정도 이례적이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이전에 기관장 후보자를 압축하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애초 김 전 의원이 포함되지 않은 기관장 후보 명단을 확정했으나, 공운위는 이례적으로 임추위 후보안을 반려했다. 이후 임추위는 김 전 의원을 포함해, 기관장 후보 명단을 다시 제출했다.

한편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낙하산 탑승자는 대선캠프 정책위원을 맡았던 현명관 씨를 한국마사회 회장에, 친박계 김학송 전 의원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라며 “공언했던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본격적으로 친박 낙하산들의 공공기관 접수파티가 떠들썩하게 진행 중이니, 지켜보는 국민들은 화가 치밀고, 복장 터진다”고 질타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을 따르고 충성으로 복무하면 보상받는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만 목 빠지게 쳐다보게 생겼으니 문고리권력을 가진 구중궁궐 내에서의 권력 암투가 걱정”이라며 “더 이상 친박의 낙하산 파티로 국민을 한숨짓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배재정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근절’은 애초부터 믿지 못할 약속”이라며 “용산참사 책임자인 김석기 씨를 공항공사 사장에 앉혔을 때부터 알아봤다”고 비판했다.

특히 배 대변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 대선캠프 출신인 ‘친박’ K모 전 의원,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는 현 청와대 출신 L모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벌써 많은 공공기관의 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목불인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이것이 박근혜가 말한 원칙인가? 상식은 없고 그네의 원칙만 있군”(@jss****), “현명관 씨하고 마사회하고 무슨 상관인데 낙하산입니까, 박근혜씨? 낙하산은 안한다면서요”(@sy8****), “낙하산은 박근혜정부가 MB정부보다 뛰어나다. 아! 놀라워라!”(‏@hee****), “이렇게 하려고 부정선거 감행했구나. 참으로 뻔뻔한 도적들!”(@tel****)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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