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가족은 연행.. 살인범은 사장”

김석기 퇴진 시위 중 연행.. 유가족 “공사 직원이 폭행”

용산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 경찰 진압을 지휘했던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용산참사 유족들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13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김석기 사장의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는 도중 공항공사 경비직원 등이 찾아와 중단을 요청했다. 요청에도 불구하고 농성이 계속 되자 경비직원은 유가족을 끌어내려 했고, 이 과정에서 한 유가족이 목과 팔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 갔다.

이에 분노한 유가족들은 오전 10시30분께 공항공사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여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에 경찰은 신고 장소가 아닌 주차장 입구에서 집회를 벌였다면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연행했다. 유가족 등은 서울 은평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이날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 진상규명의 중요한 대상이며 자격도 되지 않는 김석기 씨가 사장에 오른 것도 용납할 수 없는데 오늘 유가족을 폭행하고 연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분노했다.

연행되는 용산참사 유가족들 ⓒ'미디어몽구'
연행되는 용산참사 유가족들 ⓒ'미디어몽구'

병원에 실려 갔던 한 유가족은 “내가 시위를 벌이던 자리는 직원들이 나를 내팽개쳤던 자리다. 그래서 그곳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용납하지 않았다”며 “오늘 내가 입은 부상은 남편들의 죽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굴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부임에 반대하며 한 달 넘게 공항공사 앞에서 퇴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유가족 석방과 김석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겨레>에 따르면, 공항공사 쪽은 “주차장 중앙에서 유가족 등이 집회를 벌여 차량 통행이 방해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한 운전자와 시비가 붙기도 해 안전상의 이유로 공항공사 직원이 유가족을 끌어낸 것이며 폭행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석기 총대매고 사고친 후 한자리 하는 거 봐라.. 견찰 출신이 항공업무와 무슨 관련이 있다고.. 그 다음은 원세훈, 김용판 순이겠군”(쉬엄**), “국민을 6명이나 불에 태워 죽인 책임자는 승승장구 하고 피해자 가족들은 비탄에 빠져 하루하루 연명 하는 게 이 나라의 현실”(참좋은****),

“결국 밥그릇 쳐 먹이려 임명한 임명권자의 정치 수준을 나타낸 것”(구름**), “피해가 유가족은 연행되고 살인범은 사장되서 억대 연봉을 챙기고”(힘내*), “도대체 전직 경찰이 한국공항공사에 왜 낙하산으로 온거지? 이거 완전히 보은인사 아닌가? 이런 전례를 남기니.. 경찰이 국민이 아니고 정권의 눈치를 보지”(아일**) 등의 조롱섞인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의 “경찰에 연행되는 용산참사 유가족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