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성향’ 고성국 KBS 시사 MC 낙점 논란

“낙하산 투하작전 시작돼” 새노조 강하게 반발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KBS 시사 라디오 진행자 낙점 소식에 KBS 새노조가 “열린 토론을 없애고 그 자리에 낙하산 MC를 집어넣는 것인가”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담당PD들과 사전 논의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인사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라디오구역 조합원들은 27일 성명을 내고 “KBS1 라디오에 낙하산 MC 투하 작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며 “저녁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친박성향의 정치평론가 고성국씨가 낙점됐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고 씨는 1996년 <추적 60분> 진행자로 활동하며 PD와 노조의 반대를 묵살하고 사측 요구에 따라 ‘좌경의 문제는 이제 국가 생존의 문제로 우리 앞에 등장 했습니다’ 등의 색깔론 제기 멘트로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며 “지난 총선을 앞두고 ‘친박성향’을 드러내고 여당과 보수단체의 강연회에서 연일 ‘오직 박근혜가 답이다’ 식의 적극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박근혜를 옹호하고 안철수와 문재인을 비방하면서 엉뚱하게 김두관 전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며 “정치평론이라는 것이 기계적 중립성을 지켜야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지속적이고도 노골적으로 한 후보만을 옹호하는 정치평론가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고 밝혔다.

ⓒKBS 캡처
ⓒKBS 캡처

새노조는 “정치적 편향성이 노골적인 인물은 결코 공영방송의 MC가 될 수 없다”며 특정후보의 나팔수 노릇을 한 기회주의적 시사평론가가 전파를 이용해 매일 목청을 높인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새노조는 개편을 10일 앞두고 고씨와 또 다른 진행자로 거론되는 C씨의 1라디오 MC 발탁을 즉시 철회하고 이들을 낙점한 지목자를 명백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라디오 PD들도 사전 논의없이 이뤄진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라디오PD는 <미디어오늘>에 “고성국시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친박성향 정치평론가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편향적인 정치평론을 해온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를 맡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KBS의 한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아직 편성이 확정 된 것이 아니다. 개편일이 4월 8일인데, 열흘이나 남았기에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자세한 것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공정언론시민연대의 관계자는 ‘go발뉴스’에 “고성국 씨 진행자 낙점과 관련해서는 KBS 측의 입장을 들어본 후 문제점을 지적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편향적인 인물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모든 방송사, 종편이 그런 문제점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본다. 공정성이라는게 정확한 기준이 없지 않나”며 “보는 시각마다 다르기에 방향 자체를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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