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구설수로 경질된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취임 295일만이다. 윤 전 장관은 퇴임사에서 “바다를 통해 꿈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다”는 말을 남기며 그 동안 성과를 강조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퇴임식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잇따른 구설수로 장관직에서 물러나지만 지난 1년 동안 북극항로 등 해양영토 확장,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착공, 수산물 자원관리 강화 등 여러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오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가 준공됐다”며 “지난해 성공한 북극항로 시범운항과 더불어, 우리 국민들에게 극지를 포함한 글로벌 해양경제영토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장관은 “해양산업에서 창조경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수산업도 첨단 양식기술의 육성, 자원관리 강화, 그리고 지난해 발표한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등을 통해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미래산업으로 변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윤 전 장관은 “해운보증기금이나 해양경제특별구역도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롭게 다시 시작된 해수부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며, 차근차근 성과들을 만들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이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자신을 물러나게 했던 발언들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윤 전 장관은 지난 1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처음에는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여론의 비판을 받은 데 이어, 5일 당정협의에서도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발언해 6일 전격 경질됐다.

당초 해수부는 전날 저녁까지 퇴임식을 개최하지 않는 방안을 고심했으나, 윤 전 장관이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의 초대장관인데다 그간 함께 한 직원들과 마지막 만남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

▲ ⓒ 청와대

이며 퇴임식을 진행키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장관이 자신의 퇴임사에 그 간 노력의 성과를 역설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장관으로서 아는 게 뭡니까? 진짜 양심적으로 노력하긴 했나? 퇴임해도 세금으로 연금이랑 받아 먹을테니 평생 국민들한테 미안한 마음 가지고 사세요”(syj****), “내가 자주 가는 노량진 수산시장 단골 상인 아줌마가 장관해도 이보단 잘했을 듯”(cle****), “해양수산부 장관자리에 해양․수산쪽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장관에 앉혀놓으니. 청문회에서 수산쪽은 잘 모른다고 웃으면서 발언하는 거 보고 어이가 없더라”(bjd****)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일은 누구나 잘할 수 있지만 그 직책에 맞게 언행심사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관이라는 자리에 앉은 사람인만큼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asd****), “파격적인 인사가 말썽 이다. 검증 되지 않는 인물을 한번 써 보자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화를 불러”(smc****), “자신의 공적인양 말하는데... 그게 1년 만에 된거 맞나? 수년간 준비해온 게 윤 전장관이 있을 때 준공 한거고, 발표한 거 아닌가? 꼭 자기가 한 일처럼 말하네”(kur****)라며 비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퇴임식이 열린 지 4시간만에 신임 해수부 장관에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을 내정했다.

이주영 내정자는 1996년 정계에 입문한 뒤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와 제1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부의장, 경남 정무부지사, 정책위의장을 거쳐 현재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석 이후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고 해수부의 업무를 계속할 필요성에 따라 공석 사태를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며 “이 내정자는 국정전반에 관한 이해의 폭이 넓고 실력과 덕망을 겸비한 중진 의원으로서 해수부 조직 안정에도 적임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