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장관, 청문회 이어 국감서도 ‘동문서답’

日 수산물 금지조치 “韓 대책 세계에서 가장 안전”

인사청문회 당시 해양수산 분야와 관련된 질문에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해 ‘몰라요 진숙’, ‘백지 진숙’ 등 굴욕적인 별명이 붙여졌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에는 국정감사에서 잇따라 동문서답을 내놓아 윤 장관의 발언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정부 세종청사에서 진행한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윤진숙 장관은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엉뚱한 답변을 내놓으며 업무 파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이 “남북협력기금에 해양수산예산이 편성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윤 장관은 “보고 받은 적이 없어서…”라며 말 끝을 흐렸다. 이 의원이 “장관이면 해수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철학이 담긴 큰 틀의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하잖나”고 묻자 윤 장관은 “큰 틀은 국정과제 때 정해진 것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방사능 안전에 관한 질의에도 윤 장관의 동문서답은 계속됐다. 박민수 민주당 의원이 해수부가 지난달 발표한 ‘일본 8개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 대책이 늦지 않았냐고 묻자 윤 장관은 “가장 합당한 시점”이라며 “우리의 대책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대책 발표 후에도 국민들의 방사능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윤 장관은 “최근 들어 식품 안전이 굉장히 강화되고 있다”며 “방사능 문제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유기농 등 다른 식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해수부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감쌌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부산 대연혁신도시에서 해수부 산하 기관들이 아파트를 전매해서 부당 이익을 챙겼느냐”고 질의하자 윤 장관은 “제가 알고 있기에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전체 전매자 중 43%가 해수부 산하기관 소속 아파트 전매자인 것으로 집계된 자료를 제시하고 나서자 윤 장관은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데 공감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해수부는 윤진숙 장관의 첫 국정감사와 관련, 이례적으로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8시간에 걸쳐 각본을 짜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중 리허설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윤 장관의 동문서답에 의원들은 윤 장관을 제쳐두고 차관과 실·국장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윤진숙 장관의 동문서답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한 네티즌(즐거운****)은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장을 맡다가 장관으로 왔는데 최소한 들은 풍월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경력도 있는데 이해가 정말 안 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말하**)은 “청문회는 처음이라 실수라 항변하더니 국감 때도 그대로네”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장관이 동문서답~ 치매기가 있는 건가 아님 해수부가 맘에 안 드는 장관인가. 자리 메꾸려고 장관자리에 앉아 있는 건지, 허수아비 얼굴 마담하려고 앉아 있는 건지..”(도*), “국정감사를 하는 이유는 뭐에요? 얼마나 잘해왔는지 잘 해나갈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자리 아니었어요? 왜 저렇게 하는데 안 짜르죠? 장관 임명은 대통령 고유권한인가요?”(먹다****), “인사청문회 때 그리 고생하고도 공부 안 하시나봐요~ 에구.. 그 밑에 있는 직원들이 애처롭다..”(예*), “장관 뽑는 기준이 뭐냐. 깡통 로봇도 아니고 살기도 힘든데 당신들 보면 한숨만 나온다”(zkz******) 등의 비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일본 후쿠시마현 인근 8개현에 대한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전까지 2500여t의 수산물이 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원전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에서 수입된 농산물과 가공식품도 200t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은 “올해 1월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9월 6일) 전까지 후쿠시마현 인근 8개현에서 모두 2531t의 수산물이 수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방사능 검사 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된 지역에서 수입된 일본 수산물 중 6700여t이 수입금지 조치 전 수입됐다”면서 “의심스러운 수산물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진숙 장관은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 전에 들어온 수산물도 방사능 검사를 다 했기에 현재 들어온 일본 수산물은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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