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진숙 임명독선’이 여성성 때문이냐? 왜곡말라”
대선 후보와 당선인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았다가 첫 내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윤선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대해 17일 성별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조세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제31회 공공정책포럼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일할 때와 대통령이 된 지금도 ‘소통이 어렵다,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리 사회는 어느 조직이나 대부분인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정치권도 사정이 마찬가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나는 박 대통령과 일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했다”며 “불통 논란을 보면서 이게 여성과 남성 사이의 근본적인 소통의 차이구나라고 느낀다”고 주장했다.
또 조 장관은 “나도 로펌과 같은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 중에 가장 컸던 게 많은 남성 속에 있으면서 느낀 부자연스러움이었다”면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면 성 차별 없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선거 때는 여성이라서 소통에 강점이 있다고 주장하더니, 대통령이 되고서는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잘못으로 몰아가려는 행태가 어처구니없다”며 “왜곡된 성의식 유포하지 말라”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여성이라고 해서 국민들께 대통령의 불통을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은 억지중의 억지”라며 “조 장관의 주장대로라면 성별은 물론이고 지역, 지위, 학력이 달라도 소통이 어렵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며 “국민들께서 대통령께 바라는 것은 그의 성 정체성이 아니라 직분에 충실하게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6명의 인사낙마를 지적하며 김 대변인은 “그런데도 대다수 국민이 장관으로 결격사유가 있다는 윤진숙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하는 대통령의 독선을 여성성으로 설명하는 것은 거꾸로 여성에 대한 폄훼”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조윤선 장관은 왜곡된 성의식을 유포해 국민들의 갈등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