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식물장관 우려”에 윤진숙 “어처구니 없는 얘기”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식물장관이 될까 우려된다”는 이한구 원내대표의 말에 대해 “좀 약간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윤 후보자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장시간 출연해 “실제 제가 그동안 해왔던 정책입안 과정이 있어왔고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있기에 식물장관이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자는 “제가 있었던 그 연구기관에서 본부장으로 있었을 때 우리 부처가 식물부처였다는 말씀인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 만찬에서 임명을 강행할 뜻을 거듭 보이자, 이한구 원내대표는 14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식물 장관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의 반대에도 대통령이 기어코 임명하겠다면 어쩔 도리는 없다”며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몰라요 인사청문회’ 파문 이후 국회에서 마련한 재시험 자리에도 불참했던 윤 후보자는 이날은 직접 MBC 라디오 스튜디오를 찾아 <시선집중>의 인터뷰에 응했다. <시선집중>은 3부에서 평소 다른 게스트와 달리 긴 시간을 할애해 윤 후보자의 해명을 청취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인터뷰 성사와 관련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사실 인터뷰 요청을 지난주부터 계속 드리긴 했었는데 직접 나오실 줄은 예상은 못했다”며 “아무튼 오늘 나오신 셈이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몰라요’ 답변으로 논란이 됐던 청문회 당시 상황에 대해 윤 후보자는 “내가 학술토론이나 세미나는 굉장히 익숙한 편인데 청문회는 좀 다르더라”며 “당시 입이 굉장히 많이 말랐었는데 굉장히 긴장됐던 것 같다. 표현을 제대로 못했던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정부터 청문회까지 44일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준비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윤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청문회를 접하고 보니까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면서도 “정부조직법 통과가 좀 지연됐고 거기에 따라서 해양수산부가 완전히 조직화 되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래서 실제 준비기간이 그렇게 긴 것만은 아니다”고 변명했다.
청문회 후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자는 “직접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윤 후보자는 해수부가 세종시에 입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 후보자는 “중앙부처이기에 중앙부처가 위치한 곳에 있어야 된다”며 “삼면이 바다인데 어느 한 쪽으로 간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중앙부처가 있는 곳에 있어야 여러 가지 네트워크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다른 지역에 만약에 간다면 그건 중앙부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