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5일 임명” 밝히면서도 비난여론에 고심
새누리당이 자질‧능력 부족 논란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고해 줄 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이 사실상 내정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청와대도 반대 의견을 무릎쓰고 임명을 강행할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자까지 불발되면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 장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 중 8번째 낙마자가 된다.
1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여권 관계자는 10일 “윤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 의견”이라면서 “그 같은 부정적 의견이 몇 가지 채널로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단을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 인사들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여당 의원들 사이엔 윤 후보자의 임명을 우려하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내각의 잇따른 낙마사태도 문제지만 윤 후보자의 경우 임명이 강행될 경우 장관직 업무 수행 자체가 힘들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앞서 해수부 장관 출신인 정우택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아는 많은 희망에 부풀었던 해양수산인사들이 내정이 되었을 때 입을 다물었고, 청문회를 보고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보겠다”며 청와대의 임명 철회 혹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해양수산부의 업무 공백이 더 이상 길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윤 후보자를 15일쯤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여당까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장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 7명이 갖가지 의혹으로 낙마했다. 최대석 외교분과 인수위원, 김용준 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