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운 “與도 심정적 동조할 것”…윤진숙 ‘당정협의’서 “죄송하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른바 “몰라요” 발언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았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야당이 강수를 꺼내들었다. 23일로 예정된 업무보고를 보이콧 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자질부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윤진숙 씨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국회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전형적인 오만정치, 불통정치이며 인사참사의 결정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동안 모든 언론이 한목소리로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국무위원 후보자, 여야의 원내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임명을 반대한 국무위원은 윤진숙씨 말고는 없다”며 “국민 64.7%가 반대하고, 67만 수산인, 고향 부산시민들조차 고개를 돌린 부적합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장관은) 44일간의 가장 긴 청문회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원들의 해양수산관련 정책질의에 대해 변변한 답변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헛웃음으로 인사청문회를 희화화했다”며 “박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인사기준인 전문성조차 갖추지 못한 ‘비전문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장관후보자’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진숙 장관은 청문회이후 부동산투기에 대한 해명 한마디, 희극청문회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고, 언론을 통해 자신의 무능함을 변명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남발하는 등 자숙은 커녕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윤 장관의 진심어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농해수위 소속 배기운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법안소위 차원에서 심사를 한 번 보이콧 했는데 이번에는 야당 상임위 (위원들) 차원에서 국민의 뜻에 반해 임명을 강항핸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업무보고를 거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자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도 충분히 야당 의원들의 뜻을 이해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때 분위기가 그랬기 때문에 새누리당도 심정적으로는 동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해양수산부 당정협의에 참석해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윤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인사청문회 때문에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서 (농해수위) 위원들과 해양수산부 가족 등 모든 분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기운 의원은 “새누리당과 정부간의 일이지 야당에게 사과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들게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장관에 대해 “장관에 임명하더라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식물장관이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다음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 좀 약간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라고 맞선 바 있다.
한편, 윤 장관은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25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대정부질문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명과정에서 큰 잡음이 있었던 만큼 윤 장관에 대한 야당의 칼날같은 질문공세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