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다 알지만 눈치 보느라 못한 이야기”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혼외아들 문제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청와대 찍어내기’ 논란에 대해 “큰 틀에서 대통령의 권력이 작용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의원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누가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자기관리를 잘못한 것은 채 전 총장이고 이는 명백히 잘못이지만 멀쩡히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정권 핵심부와 국정철학이 맞지 않으니까 결국 저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원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된 탓에 나타나는 폐해와 관련해 “공무원 인사권, 360조 예산을 통해 행사되는 경제에 대한 직접적 이익뿐만 아니라 검찰, 국세청, 감사원, 국정원 등등의 공권력과 정보의 힘이 대통령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특히 집권 1, 2년차에 채동욱 검찰총장, 효성그룹 세무조사와 지금도 여러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닥치고 있는 세무조사의 폭탄 등을 통해 대통령의 권력이 어떻게 우리 일상생활에 가까이 와 있는가를 알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도 대통령의 권력에 작용한 것으로 보시는 건가”라고 묻자 “큰 틀에서 그렇다고 본다”며 “공무원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뜻에 반한 일 또는 반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다는 것에 한 방증”이라 주장했다.
사회자가 이 주장이 야권의 ‘검찰총장 찍어내기’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원 전 의원은 “역대 정권에서 모두 있었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선거의 공천 문제와 관해서 원 전 의원은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 특히 당의 주요 계파에 의한 나눠 먹기식 공천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 때는 친이계들이 소위 공천학살이라는 자의적인 공천을 했고 19대 공천에서는 역시 쪽지 공천들이 많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원 전 의원은 이어 “그래서 공천을 받은 이들이 대통령이나 지도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관계로 엮이게 되는 패거리정치의 온상이 바로 공천”이라며 “또 지방선거 때 단체장이나 광역의원, 기초의원들한테 돈을 받는 등 일부 돈을 밝히는 공천권자들이 과거에는 아주 많았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은 “(그런 공천권자가) 지금도 없다고는 말 못한다”며 “지금도 돈 밝히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저한테 여기저기서 들리고 그런 관례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 전 총장의 사퇴의 배경에 청와대가 있다는 원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모두 다 알고 있고 인정하고 있다. 다만 아무도 나서서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나라 정치가 문제”(jun****), “참으로 부끄러운 나라다. 대통령의 권한을 빨리 줄여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도록 검찰에 힘을 실어야겠다”(hio****), “다 아는 얘기지만 눈치 보느라 다 입 다문 말씀들”(vov****), “청와대 비서관 연루가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대통령은 아무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 당연히 권력이 작용했다는 얘기”(lhy****)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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