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국정원 ‘윗선’ 추적.. 서초구청 2차 압수수색
국가정보원 직원이 서울 서초구청을 통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55)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유출에 관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기존 수사에서 드러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조오영 행정관에서 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국장으로 이어지는 ‘청와대 경로’뿐 아니라 국정원까지 채군 개인정보 유출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두 경로는 같은 날 채군 정보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검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서초구청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영수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11일 서초구청에서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조회된 직후 서초구청장 응접실의 전화기를 이용해 누군가 국정원 정보관 송모씨에게 전화를 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송씨는 비슷한 시기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유영환 교육장을 통해 채군의 학생생활기록부를 확인하려 한 인물이다.
검찰은 앞서 채군의 가족부를 직접 조회한 서초구청 김모 팀장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그가 가족부를 조회하기 직전인 오후 2시40~50분 응접실에서 전화가 걸려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9일 김 팀장을 소환조사했고, 김 팀장은 조 국장이 응접실 전화로 채군의 개인정보를 알려주며 가족부 조회를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같은 날 검찰 조사를 받은 조 국장은 이를 부인했다. 검찰은 조 국장이 당시 외부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팀장은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조 국장이 메모지에 채군의 개인정보를 적어 전달했다고도 진술한 바 있다. 김 팀장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서초구청을 압수수색해 구청장실이 있는 5층을 비롯한 몇 개 층의 출입문과 복도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해 6월11일 가족부가 조회된 시간 즈음에 구청장 응접실에 출입한 인물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응접실 전화기를 이용해 김 팀장과 송씨에게 전화를 건 인물이 동일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 조 행정관-조 국장-김 팀장’의 유출 경로 외에 ‘국정원 직원 송씨-?-김 팀장’으로 의심되는 유출 경로의 정점에는 동일한 ‘윗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경향>은 전했다.
이 윗선이 청와대와 국정원 양쪽을 통해 채군 정보를 확인하려 했다는 것이다. 조 행정관과 조 국장이 국정원 개입 의혹에 대한 ‘시선 돌리기용’으로 이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행정관은 지난해 6월11일 오후 4시50분쯤 조 국장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채군의 개인정보 확인을 요청했고, 이어 조 국장은 김 팀장에게 가족부 조회를 지시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오후 2시40여분쯤 한 차례만 가족부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은 국정원 직원 송씨와 서초구청장 응접실의 전화통화가 이뤄지던 시점이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두개 다 올라가면 뿌리는 한 개일 것 같은데 수사하는 척만 하지 말고 제대로 해서 이런 일 다시는 없게 해라”(7-**), “이게 남의 일이 아니고 자기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시고 의지 가지고 수사해 주세요”(오짜**), “배후를 아직도 모르는 거야? 거북이 수사”(pak***),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니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지 하여튼 거짓은 꼼꼼해”(람**)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