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권은희, 채동욱, 윤석열.. 권력의 연쇄살인 중단시켜야”
천주교 평신도들이 모여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이하 천주교 시국선언)는 30일 저녁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2차 천주교 신자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평신도 4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조사하던 검찰이 외압에 시달리고, 국정원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한 검찰총장이 물러났다”며 “지금 국정원은 국민들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조차 눈치를 봐야 했던 유신시대의 중앙정보부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 뿐 아니라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훈처가 대선개입에 나섰으며, 심지어는 행정안전부마저도 대선개입에 연루되는 등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천주교 신자이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벼랑 끝에 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교회와 신자들에게 공동선을 위해 투신하라고 다그치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에 따라 국가기관에 불법적 대선개입이 있었다면, 당연히 신자들은 이 불의에 항거해야 한다”고 시국미사의 의미와 천주교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평신도들은 ‘시국기도문’에서 “저희 어머니의 땅, 저희 아들들의 땅, 이 땅은 민주공화국”이라며 국정원 등에 의해 훼손된 민주주의의 회복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이날 시국기도회에 참석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 피해자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양심을 갖고 자신의 일을 하는 공무원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표 전 교수는 “그 피해자들은 권은희, 채동욱, 윤석열”이라며 “이제 네 번째 다섯 번째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반드시 연쇄살인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해 신도들의 박수를 받았다.
표 전 교수는 또한 “평화에는 진정한 평화와 무덤 속의 평화가 있다”고 규정하고 “어떠한 반발도 비판도 없는 평화가 무덤 속의 평화인데, 현재 권력이 요구하는 것이 바로 무덤속의 평화다.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시끄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국기도회는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기도회가 끝난 후에는 묵주기도를 하며 근처 대한문까지 행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대문경찰서 최성영 경비과장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것은 기도회를 빙자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이를 제한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향후 천주교 평신도들은 시국미사 등을 추진하기 위한 ‘시국회의’를 구성하고 오는 11월 16일 만민공동회 형식으로 이 시국회의 구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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