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뒷조사’ 靑·국정원 개입 의혹 커져

유출 의혹 임과장, 곽상도 전 수석과 檢 함께 근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 채 전 총장의 개인정보 유출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다시 커지고 있다.

29일 <한겨레>는 채 전 총장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사고 있는 서울 서초구청 임아무개 과장(감사담당관)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과거 함께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임 과장은 2003년 곽 전 수석이 서울지검 특수3부장으로 있을 때 같은 부서 소속 검사이던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방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임 과장이 곽 전 수석, 이 비서관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정원과 청와대가 채 전 총장의 개인정보 유출에 직접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검찰 관계자는 “곽 전 수석이 임 과장을 특별히 챙겼던 기억이 있다. 파견이 끝난 뒤에도 곽 전 수석이 임 과장 등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 <조선일보> 보도 다음날인 9월7일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가족관계등록부 확인 요청을 받고 등록부를 조회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청와대)'
ⓒ'페이스북(청와대)'

검찰은 곽 전 수석이나 이 비서관이 지난 6월에도 평소 친분이 있던 임 과장을 통해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열람을 조 국장에게 부탁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지난 20일 임 과장의 신체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될 당시 검찰 안팎에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청와대·법무부와 마찰을 빚은 채 전 총장을 정권 차원에서 ‘찍어내기’ 위해 곽 전 수석이 혼외아들 문제를 뒷조사했고, 관련 정보들이 국정원에서 나오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의심받는 채아무개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유출 의혹을 받는 서초구청 관계자들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및 곽 전 수석과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청와대와 국정원에 의심의 눈길이 더욱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중순께 채아무개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열람한 조아무개(53)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따라 국정원 파견 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시 여러 구청 가운데 서초구청에서 채군의 정보가 유출됐고 관련자들이 청와대 및 국정원과 인연이 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미심쩍은 대목이 많다. 채군과 채군의 어머니 임씨의 주소지는 강남구다.

검찰은 이날 조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 국장을 상대로 누구의 부탁을 받고 채군 등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열람·유출했는지, 다른 정부기관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조 국장은 전날 <한겨레>에 “누군가의 요청으로 알아본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누구인지, 어떤 경위인지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또 채군 등의 항공권 발권 기록에 대한 무단조회 의혹과 관련해 이달 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채군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로그인 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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