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희생자 증언에 귀 기울여야”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미국인 시민단체들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미국인 시민단체인 ‘일본계 미국인 시민연맹’(JACL)(이하 시민연맹) 샌퍼낸도밸리 지역지부와 ‘니케이 시민권리배상운동’(NCRR)은 1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인류에 대한 범죄를 일깨우기 위해 세운 글렌데일 소녀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마이크 혼다 의원의 발의로 채택된 미국 연방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연맹 측은 지난해 위안부 망언을 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대표로 있는 일본 유신회 소속 중의원들을 최근 면담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연맹은 “유신회 중의원들은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느낌을 줬다”며 “그들에게 ‘일본 정부가 희생자의 증언에 귀를 기울이라’는 충고를 해줬지만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시민연맹은 “그들은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과한 고노 담화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였다”며 “일본 정부가 왜 이런 식으로 일본 국민과 정부의 자존감과 이미지를 훼손하려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이 순간에도 일본의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일본 국민이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면서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을 격려했다.
한편, 미국 하원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실수했다고 생각한다.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한국과 중국 침략은 수천만명을 희생시킨 어마어마한 비극”이라며 “가난하고 어린 여성들이 감금된 채 ‘성노예’가 됐던 일도 인정하고 어떻게 배상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일본계 미국인들도 위안부 소녀상을 지키자는 목소리를 내자 네티즌들은 환영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내 일본계 시민단체가 LA인근 위안부 소녀상 지키기에 나섰군요. 쉽지 않은 일인데 아베와 다르게 양심이 살아있네요”고 밝혔다.
일반 네티즌들도 “양심적인 일본사람들도 있군요. 일본 우익들도 양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pul****), “요즘 일본의 역사왜곡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일본계 미국인들은 사실을 인정해서 다행이네요. 이런 일들로 과거의 상처를 잊으려고, 치료하려고 노력하시던 위안부 할머님들께서 다시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sis****), “일본도 전혀 상식이 없는 나라는 아니다. 다만 일본의 극우익과 아베 등 추종세력들이 문제지”(son****), “일본인 중에도 일본의 침략 행위를 부끄러워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한국인 중에도 일본의 침략을 부정하고 국가 발전의 초석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kat****)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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