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위안부 왜곡 “아이들 뭘 배우겠나” 일침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여성으로서 마땅히 해결 지어줘야 하는데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없으니 누구에게 하소연 해야하느냐”고 토로했다.
김 할머니는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박정희 대통령 때 확실히 해결이 됐다면 이렇게 나이가 많도록 나 앉아서 (일본에) 사죄하라고 아우성 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 때 해결 안 된 것을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니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김 할머니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이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느냐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었다”고 답했다.
김 할머니는 “UN에 가서 각국 대표자들에게 제가 증인으로 일본에 대한 말을 했다. 그랬더니 ‘이 때까지 어떻게 한국 정부는 해결을 못짓고 그냥 있느냐’며 사람들이 놀랐다”며 “그러나 그렇게 하면 뭐하나. 남의 나라에 가서 우리나라를 비판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또한 교학사 교과서가 ‘위안부’에 대해 자발적 성매매가 있었던 것처럼 말한다는 홍 의원의 지적에 “확실히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교과서를) 내놓으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할머니는 이날 주어진 발언 시간이 종료되자 “말을 더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외통위원장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비슷한 얘기 아니냐”며 발언을 끊으려 하자 일부 의원들이 “말을 막지말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안 의원은 “1분만 시간을 더 드리겠다. 이후에는 마이크를 끄겠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이런 자리에 앉기가 사실상 힘들고 불러줘서 고마운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하면 되겠느냐. 5분만 더 할게”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죽기 전에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 지어서 올 겨울에 눈보라를 안 맞도록 해주면 고맙겠다. 미안하다며 입으로만 도운다고 하지 말고 제발 우리 한 좀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할머니는 “백성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억울한 사람들을 잘 보살펴달라고 대통령을 뽑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말 한마디가 없어서 섭섭한 마음에 할 소리, 안 할 소리를 한 점은 이해해 달라”며 “그러나 여러분의 자녀들이 무자비하게 당했다고 생각해보라. 우리나라도 항상 남한테 의지하지말고 전쟁이 없는 나라가 돼서 다시는 같은 일이 안 생기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오늘 (국감이) 녹화방영 된다”며 “우리 정부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기에 나름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졌다는 설명을 드린다”고 밝혔다.
외통위원인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우리 중 애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그러나 (국감) 진행이 정부를 비난하는 식으로 흘러가고, 국민이 한 편의 얘기를 들으면 안 되기에 정부 측의 노력도 국민이 아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