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996년 美에 위안부 결의 저지로비

네티즌 “역사 부정하는 국가 언젠가 망해”

일본 정부가 미국에 지난 1996년 한국이 추진하던 UN 차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막아달라며 적극적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미국 국무부의 비밀해제 문건을 보면, 지난 1996년 2월 28일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의 한 실무자는 외교 전문에서 “일본은 한국이 UN 인권이사회(UNHRC)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 제출을 시도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무자는 그러면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UN 주재 미국 대사가 일본 대사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결의안을 제출하면 우리는 (국무부의) 한국, 일본 담당자들과 함께 미국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이틀뒤인 3월 2일 작성된 외교 전문에도 “올브라이트 대사가 일본대사와 뉴욕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일본 대사는 피터 타노프 국무부 차관, 윈스턴 로드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도 만나고 싶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당시 한국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조직적으로 로비를 벌여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go발뉴스'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go발뉴스'
그러나 로드 차관보는 타노프 차관에게 보낸 기밀전문에서 “1995년 채택된 베이징 행동강령에서 성노예(Sexual slavery)가 여성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돼 있으며 미국은 성적 노예에 위안부가 포함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정리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한 “미국은 한국 정부가 위안부 결의안의 채택을 추진한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이 문제가 역사적으로 복잡한 사안임을 이해하고 일본과 한국이 협력히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브라이트 대사는 마사코 일본 왕세자비의 친정 아버지이었던 오와다 대사를 만난 직후 이같은 문제에 대한 국무부 입장을 지켰다고 보고했다.

한국은 당시 UNHRC에 ‘위안부 결의안’을 내지 않았다. 일본의 물밑 외교, 즉 대미 로비가 성공적이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하지만 미 국무부는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gusg****)은 “너희는 결국 공개적인 사과를 하게 될 거다.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분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만큼 하루 빨리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tnrl****)은 “거동도 불편하신데 죽기 전에 세계에 진실을 알리고 일본에 사죄 하나 받겠다고 그 몸 이끌고 세계로 돌아다니시는 할머니들의 그 한을 어떻게 할거냐. 짐승도 니들만큼 뻔뻔하고 악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그런 로비 안하면 일본이 아니지.. 반성 안하는 전범국..”(j2h0****), “위안부 문제는 나라간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범죄라고 생각한다. 위안부 할머니 분들 따지고 보면 성폭행 피해자 분들”(dlrk****), “미국에 적극적으로 로비할 정성은 있고, 위안부 할머니들게 사과할 마음은 없냐?ㅉㅉ”(mint****), “미안하다 과거에 우리가 잘못했다.. 이 말 하는 게 그리 힘듭니까?”(lty1****), “역사를 부정하는 나라는 언젠가 망한다..”(arts****) 등의 분노 섞인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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