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녀상 반대, 오히려 美에 위안부 문제 여론 환기”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 日무책임한 전쟁인식 꼬집어

일본 히가시오사카((東大阪))의 다루모토 조지(樽本丞史) 시의원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의원들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항의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과 <글렌데일 뉴스프레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다루모토 의원은 이날 글렌데일 시청을 방문, 위안부 소녀상이 일방적인 정보를 토대로 조성됐고, 글렌데일시와 자매도시인 히카시오사카시 등이 위안부상 유지비를 부담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의 항의문을 전달했다.

특히 다루모토 의원은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위안부는 자발적으로 일본군 병사와 성관계를 했다”면서 “소녀상은 잘못된 역사를 선전하는 것”이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다루모토 시의원은 글렌데일 지역 신문인 글렌데일 뉴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50년에 이르는 히가시오사카와 글렌데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글렌데일시가 시립 공원에 세운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협박까지 했다.

그러면서 그는 “42명의 히가시오사카 시의원 가운데 3분의 2는 글렌데일과 자매결연을 파기하고 청소년 야구 대회와 교환 학생 상호 파견 등 예정된 교류 행사를 모두 취소하자고 주장한다”면서 “나는 글렌데일과 관계 단절보다는 서로 미래를 생각하자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고발뉴스'
ⓒ'데일리 고발뉴스'

일본 측의 계속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반대 움직임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시의회 결의를 통해 세워진 ‘평화비’에 대해 일본이 계속 반대하는 것은 결국 일본에 망신을 주는 격”이라며 “이러한 행태는 오히려 미국 사회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켜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대표는 17일 열린 ‘2013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23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에서 ‘go발뉴스’에 “지난 23년간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일본이 국제여론을 저지하려 하면 할수록 UN에서 결의가 채택 되고, ILO전문가위원회가 권고하고, 세계 각국 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일본이 과거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더 이상 일본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7월 30일(미국시간)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앞 공공부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기 위해 김복동 할머니가 통역자 김현정 씨의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 오르고 있다. ⓒ'박상균'
지난 7월 30일(미국시간)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앞 공공부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기 위해 김복동 할머니가 통역자 김현정 씨의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 오르고 있다. ⓒ'박상균'

한편, 다루모토 시의원의 이 같은 요구에 위안부상 건립 결정 당시 시장을 지냈던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은 “소녀상 철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는 난징대학살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일본의 무책임한 전쟁 인식을 나무랐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 글렌데일 시의회는 히가시오사카시가 소녀상 유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면 홈페이지에 “비용 부담은 히가시오사카시와 무관하다”는 내용을 삽입하겠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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