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키기.. 백악관 청원보단 감사편지를”

가주한미포럼 “맞붙어 싸우면 우스운 꼴 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 공원의 ‘위안부 소녀상’을 놓고 ‘백악관 청원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가주한미포럼이 글렌데일 시의원에게 감사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가주한미포럼은 현지시간으로 7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 소녀상 철거 요구 청원과 보호 청원 논란에 관한 포럼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백악관 청원보다는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감사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가주한미포럼은 이어 글렌데일 시정부가 소녀상 철거는 절대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청원에 서명한 사람들도 일본에 사는 일본인으로 판단하고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라고 설명했다.

ⓒ 박상균
ⓒ 박상균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글렌데일 프레스라는 지역 신문사가 (백악관 청원과 관련해) 백악관에 연락을 했더니 “연방정부에서 하는 일과 시정부가 하는 일은 분명히 다르다. 시 정부에서 한 일을 연방정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백악관 측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일본인 10만 명이 백악관에 서명을 한다고 들었을 때 일본 측에서 괜히 우리 홍보해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한인들도 덩달아서 이걸 반대를 하는 청원을 올리고 있다”며 백악관 청원 대신 소녀상 존립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렌데일 시에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어 “소녀상 문제가 한․일간의 정치적 문제로 비약이 되면 (소녀상이) 골칫덩어리가 된다. 차라리 없애버리자, 이런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글렌데일 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준 장본인은 글렌데일 시의 시의원들이다. 그 의원들한테 “고맙다, 참 너희들한테 감사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간단한 이메일이 그 소녀상을 지켜주는 데 더 중요한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표는 현재 다른 주와 다른 시에 기림비를 세우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소녀상 문제가) 한․일간의 문제로 끌고 가면 미국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개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본인들을 따라 백악관에 청원을 한다면 이런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마지막에 윤 대표는 “일본이 사과할 때까지 우리가 갈 길을 가겠다. 맞붙어 싸우면 우스운 꼴 된다”며 “한국에 살고계신 분들에게 할 말이 있다. 한국에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일들을 좀 해달라. 고국에서 그분들을 제대로 모시지 않으면 우리가 이런 일을 하면서 힘이 안 생긴다”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