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한미포럼 “글렌데일 시의원에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 벌이자”
교학사 교과서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왜곡된 서술로 국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두고 한·일간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 4일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을 보호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라왔다. 지지 서명자는 빠르게 증가하며 오전 9시15분 현재 9,856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백악관 청원사이트 보러가기)
백악관 규정상 청원을 올린 지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하면 관련 당국은 어떤 식으로든 공식 답변을 하게 돼 있다. 기준을 채우기 위해서는 9만여명의 서명이 더 필요하다.
‘S.H’라는 이니셜을 가진 네티즌이 올린 이 청원에는 “어제 나는 평화의 동상을 철거해달라는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러나 평화의 동상은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한 성노예 희생자들을 상징한다. 우리는 역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우리가 이 평화의 동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1일 ‘T.M’ 이라는 네티즌은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청원을 올린 바 있다. 이 청원의 지지 서명은 이미 10만명을 넘어 현재 11만9천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재미 한인들은 철거 청원을 올린 네티즌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녀상 조롱 사진을 게재했던 텍사스주 출신의 토니 마라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녀상을 둘러싸고 잇따라 올라온 상반된 청원이 한·일 사이버전쟁으로 번짐에 따라 백악관의 공식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 공원의 ‘위안부 소녀상’을 놓고 ‘백악관 청원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한인 단체가 글렌데일 시의원에게 감사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소녀상 건립에 앞장선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청원 사이트 소녀상 철거 요구 청원과 보호 청원 논란에 관한 포럼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백악관 청원보다는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감사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7월 30일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해외 최초로 건립되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식에는 김복동 할머니가 노구를 이끌고 참석해 뜻 깊은 행사를 가진 바 있다.
당시 ‘go발뉴스’는 나비 티셔츠 판매로 차곡차곡 모아온 ‘나비 프로젝트’ 기금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해외에 첫 건립되는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실 수 있도록 항공료를 지원했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경비 마련.. 美 ‘소녀상 제막식’ 참석” 2013.6월5일자)
‘나비 프로젝트’는 나비티셔츠와 같은 공익상품 구매로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수익금은 ‘나비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 ‘나비 프로젝트’ 함께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