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처음으로 세워지는 소녀상(평화비) 제막식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함께 떠날 수 있게 됐다. ‘go발뉴스’가 추진해온 ‘나비 프로젝트’ 기금으로 할머니들의 항공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부에 위치한 글렌데일 시는 중앙도서관 앞 시 공원부지에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소녀상를 건립하기로 지난 3월 의결했다. 글렌데일 시는 ‘한국 위안부의 날’로 제정한 7월 30일 소녀상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는 소녀상의 첫 ‘해외 진출’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4일,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는 트위터에 “7월말 위안부 소녀상이 미국 한 도시에 세워 집니다”라며 “그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참석할 예정인데 비행 경비가 없어 대한항공에 티켓 협찬을 요청했습니다. 담당부서가 검토 중이랍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긍정적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같은 사연을 알게된 ‘go발뉴스’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공동 진행해 오던 ‘나비프로젝트’의 기금으로 할머니들의 왕복 항공료를 지원하기로 5일 결정했다. ‘나비프로젝트’는 과거 일본군에게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해외 위안소 자리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go발뉴스’에서 ‘나비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조승우 팀장은 “나비 티셔츠 판매를 통해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기금으로 할머니들께서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이어 “이번 기부는 저희가 아니라 나비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이 해주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해외에 소녀상이 세워질 수 있도록 나비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트위터(@trai******)

이와 관련, 정대협 안선미 팀장은 “너무 고맙다. 'go발뉴스'의 기부 소식에 할머니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계신다”며 “나비프로젝트를 통한 시민들의 힘으로 뜻 깊은 여행이 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밝혔다.

안 팀장은 “모든 사업에 있어 지원이 필요하기에 언제나 예산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먼 거리를 비행하는데 좌석이 불편해 걱정이 많았다”며 “예전에도 항공료가 너무 비싸 감당이 안 돼 모금을 추진했었고 이번에도 경비 마련이 고민이었는데 이런 결정 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SNS에서도 이 같은 소식을 반겼다. 미디어몽구는 트위터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두 분을 위해 go발뉴스가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며 “지난번 나비프로젝트 때 티셔츠 팔아 한푼 두푼 모은 돈이에요. go발뉴스가 큰일을 했습니다”는 글을 게시했고, 이 밖에도 “이런 건 나라에서 해야 하는 일인데”(dhw******), “아~ 울컥...”(kj******), “진짜 후원금이 전혀 아깝지 않은 go발뉴스 입니다. 힘!”(you***)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타국에 처음 세워지는 소녀상에 대해 안선미 팀장은 “소녀상의 첫 해외 건립이다. 이번 건립을 계기로 국제 사회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보편적 인권으로 생각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 소녀상을 통해 늘 기억하고 다른 유사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 인식의 확산으로 넓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대협은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세워 미국에서도 순회 증언 집회 등을 가질 계획으로 전해졌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도 할머니들과 함께 소녀상 건립 제막식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go발뉴스’에서는 LA 현지에 나가 있는 박상균 특파원이 현장취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 31일 ‘go발뉴스’와 정대협은 소녀상 설립 첫 장소인 싱가포르로 현지 답사를 떠나려고 했으나 싱가포르 정부의 불허한다는 입장으로 인해 보류된 바 있다. 첫 번째 소녀상 건립 장소로 거론됐던 싱가포르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7)가 고초를 겪은 곳이다.

‘나비 프로젝트’는 나비티셔츠와 같은 공익상품 구매로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수익금은 ‘나비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 ‘나비 프로젝트’ 함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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