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사전까지 만들어야 하나? 씁쓸”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의 ‘일베 논란’과 관련, 천재 해커 이두희가 ‘일베용어사전’을 개발해 화제다.
홍진호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저 황당해서 딱 정리해드린다.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커뮤니티) 잘 몰랐는데 다시 아는 사람한테 물어봐서 대충 들었다”며 “한번도 가본 적 없다. 오해라도 그런 곳이랑 연관되면 불쾌하다. 앞으로 표준어만 쓰겠다. 그런 곳에 1g의 관심도 시간도 아깝다. 이제부터 모두 신경 끝”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홍씨는 영화 <변호인>을 관람한 뒤 “추천들이 많았던 만큼 재미도 있었고 몰입도 잘한 듯. 다만 영화 주제가 그러하듯 조금 씁쓸찌릉찌릉하는 것만 빼면”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겨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찌릉찌릉’이라는 단어는 일베에서 전라도를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 학생들의 자체 교수 평가 사이트를 개발한 천재 해커 이두희씨는 ‘tvN’의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2>에서 함께 출연한 홍진호가 일베 논란에 시달린다고 호소하자, “아는 동생이랑 개발 중인 일베 용어 자동 필터. 나도 모르게 쓰는 일베용어 때문에 괜한 오해 받아서 훅 가는 것 방지용”이라는 글을 홍씨의 트위터에 남겼다.
이씨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2006년 서울대학교 전산보안망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3만명의 신원정보 유출에 대한 정보를 언론에 공개를 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일베용어사전’에는 일베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단어들이 등록되어 있다. ‘단어사전’란에는 “검색하고자 하는 일베 단어를 입력하라”라며 “일베 용어라고 의심되는 단어를 접했다면 입력을 해봅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단어사전에는 일베가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주로 쓰는 ‘노알라’, ‘노짱’ 등의 단어들이 등록되어 있고, 이 밖에도 ‘멍청도’, ‘개쌍도’, ‘탈라도’ 등 지역 비하 발언들도 게재돼 있다.
또한, ‘글 분석기’라는 기능도 일베용어사전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일베 용어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에 올라온 글을 복사한 후 해당 페이지에 넣으면 단어 사용 빈도 등을 분석해 볼 수 있다. (☞‘일베용어사전’ 보러가기)
‘일베용어사전’이 실시간 검색으로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자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한국어를 벌레들 멋대로 꼬아서 이딴 식으로 사전까지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슬프네요”(이안에***), “유치하기 짝이 없는 벌레들이다”(등록되***), “일베용어사전을 만들게 아니라 일베가 어떻게 단어를 악용하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i_m_*********), “지금 일베용어사전 쓱 봤는데 일베어 아닌 것도 섞여있네”(beyou*******), “오히려 저런게 일베 더 띄워주는 거 같다”(hulb***)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