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선 전직 대통령 아들 “송구스럽다”

김우중 3남, 골프장 소유 과정 비자금 유입 여부 추궁

전두환 씨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선용 코랄리스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설립을 인정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 ⓒ 네이버 프로필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 ⓒ 네이버 프로필

이날 국정감사에서 전씨는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맞다”고 답했다.

전씨는 이어 “해외재산으로 신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그런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루 아도니스는 지난 6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전재국 씨가 2004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했다”고 밝혀 존재가 처음 알려졌다. 

페이퍼컴퍼니의 설립 과정을 묻는 질문에 전씨는 “미국 유학 중에 1989년 부친이 백담사에 가는 일이 있어서 귀국했고, 미국에는 외조부로부터 받은 돈과 유학자금으로 쓰다 남은 70만 달러가 있었다”며 “15년간 증식으로 100만달러가 됐는데 미국 은행 측의 권유로 2004년 싱가포르 아랍은행 계좌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당시 더 깊이 생각해서 예금을 했어야 했는데 송구스럽다”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후 미술관 건립을 위한 작품 구입비 등으로 예치금의 80% 가까이를 썼고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말했다.

전두환 씨의 재산 가운데 전재국 씨가 증여받은 강남 토지와 건물에 현재 시공사 본사가 들어서 있다는 민주당 설훈 의원 질문에는 “증여받은 것은 맞다”고 답했다.

한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아들 김선용 씨에게는 베트남 반트리골프장 설립과 소유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비자금 유입 여부가 집중 추궁됐다.

이날 김씨는 “반트리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애초 1140만달러를 투자한 태국 투자자와 함께 진행했고 1990년대 초·중반 증여받은 부동산과 주식매각 자금 등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우 자금과 관련해서 그는 “대우 부도 사태 후 방콕은행에 데레조프스키라는 가명으로 개설한 계좌에 2500만달러가 일시적으로 들어왔지만 보내온 계좌로 송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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