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일가 조세포탈 수사 시기와 맞물려…SNS “머리 그만 굴려라”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가 지난 2004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은 “부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등의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아 의혹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전씨는 보도자료를 내고 페이퍼컴퍼니 설립 이유에 대해 “1989년 미국 유학생활을 일시 중지하고 귀국할 당시 가지고 있던 학비, 생활비 등을 관련 은행의 권유에 따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4일 <노컷뉴스>는 “전씨의 해명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며 “은행이 자사에 예치한 돈을 다른 나라로 옮기도록 권유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탈세나 재산은닉을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탈세와 재산은닉이 목적이 아니라면 은행 송금을 하면서 왜 굳이 페이퍼컴퍼니를 세워야했는지 마땅한 설명도 없다”고 <노컷>은 보도했다.
특히 전씨가 ‘블루아도니스 코포레이션’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2004년은 전씨 일가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가 한창이던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전씨 일가는 수백억 원대의 괴자금을 보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 <노컷>은 “온 가족이 검찰 조사로 정신이 없을 상황에서 단지 은행이 권유한다는 이유로 유령회사까지 만들어 멀쩡한 돈을 다른 나라로 옮겼다는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은 검찰 수사를 피해 전두환 씨의 비자금을 빼돌리기 위한 것이란 의혹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도 “전재국의 해명은 안 믿겨요. 왜냐면 아버지가 29만원밖에 없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잖아요. 부전자전이죠”(19K***), “3일 동안 뉴스타파취재 피해 다니며 짜낸 변명치고는 많이 약하다”(*******raker), “머리 그만 굴리지 그거 짜 맞추기도 나중에 버거워 질텐데”(asur*****), “의혹이 진실이쥐”(jha******), “학비 유학비가 당췌 얼마냐 그 짓하게?”(mel******), “앞뒤 가릴 거 없이 일단 처벌하는 건 무리야? 예전에 이 사람 아비되는 남자처럼”(Ala*********)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과 국세청은 곧 전재국 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실체와 자금 흐름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