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전두환 비자금’ 국민의 피, 전부 압류해라” 분노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전씨의 비자금 추징 공소시효 만료가 오는 10월 만료되는 상황에 유령회사 설립 여부가 확인돼 ‘비자금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타파>는 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을 통해 확인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4차 명단을 발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두환씨 장남 재국씨는 2004년 7월 28일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 코포레이션(Blue Adonis Corporation)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재국씨가 이 회사의 단독 등기이사이자 주주로 등재됐고 이사회 결의서 내부 자료에 표기된 주소는 재국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와 동일하다.
전 씨가 회사를 설립한 2004년은 동생인 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씨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불거졌기에 비자금이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재용씨의 수사에서는 전두환씨 비자금 가운데 73억원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해당 자금을 추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거웠었다.
또한, <뉴스타파>는 전 씨의 페이퍼 컴퍼니 추적 과정에서 그가 최소한 6년 이상 회사를 보유했고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였다는 정황도 찾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 씨는 2004년 9월 22일까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컴퍼니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 서류가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이에 대해 “당시 PTN(유령회사 설립대행업체) 싱가포르 본사와 버진아일랜드 지사 사이에 긴박하게 오간 이메일 내용에는 페이퍼 컴퍼니 이름의 계좌를 만들지 못한 탓에 ‘고객인 전재국씨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모두 잠겨있다. 이 때문에 전씨가 몹시 화가 나 있다’는 언급도 나온다”며 “전씨는 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이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유령회사 명의의 아랍은행 계좌로 급히 예치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뉴스타파>의 이같은 발표에 네티즌들은 ‘전두환 비자금’의 명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 네티즌(머루**)은 “이제 시작이다”며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숨겨 놓았었던 건지.. 꼬리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전두환 돈이 저기로 갔구만”(킬로***), “왜 우리 국세청이나 관련 공무원들은 몰랐을까?”(노원**), “전두환 같은 살인범을 경호하고 호위호식하게 만드는 건 절대 국민대통합이 아니다”(하라하***), “솔직히 역외탈세 안하고 지금까지 29만원으로 떵떵거리고 살겠냐? 법부터 개정해.. 공소시효 따위 없다”(플라**), “수사권과 기소권과 재판권을 모두 뉴스타파에게 주는 게 좋겠다”(늑대**), “다 압류하라.. 국민의 피다”(여행**) 등의 분노 글들이 연달아 쏟아졌다.
한편, 뉴스타파는 1차 발표에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거나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245명의 한국인 명단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현재까지 전재국씨를 포함해 총 1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