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2차 명단 발표…한화·대우·한진해운·SK 재벌총수 일가

네티즌 “국민들 비정규직 만들고 호의호식, 국세청 왜 있나?”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7일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는 재벌총수 일가의 2차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명단에 포함된 한진해운 측이 “이미 정리된 회사”라며 즉각 해명에 나섰다.

<뉴스타파>는 이날 오후 1시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 등 7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2008년 10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이라는 명의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최 회장은 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이 회사의 등기이사는 조 전 대표이사로 기재돼 있고, 발행주식은 5만주인데 최 회장이 4만5000주(90%)를, 조 전 대표이사가 나머지 5000천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식 취득일시는 2008년 12월 9일이다.

이에 한진해운 측은 이날 오후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최 회장이 2008년 10월 조 전 대표와 공동명의로 회사와 무관한 서류상 회사를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했다”며 “특별한 필요성이 없어 2011년 11월경 동회사와의 관례를 정리하고 주주명부에서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역사 사장의 이름도 올라있다. 황용득 사장은 쿡 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라는 유령회사를 1996년 2월 19일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신탁 설정자와 보호자, 수익자가 모두 황 사장 이름으로 되어 있었고 설립 당시 황 사장은 한화 도쿄지사 소속 직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황 사장의 유령회사에 연결된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란 회사를 통해 같은 해 3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위치한 한 아파트를 매입했고 8월에 같은 아파트를 한 채 더 사들인 사실을 공개했다.

ⓒ'뉴스파타' 캡처
ⓒ'뉴스파타' 캡처

이 연결회사는 아파트 두 채를 2002년 6월 한화그룹의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했고 이 부동산 거래로 황 사장이 235만 494달러의 수익을 취득했다고 <뉴스타파>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한화그룹 측은) 황 사장 개인의 일이며 그룹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하다 27일 말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회사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SK도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조민호 전 SK 증권 부회장은 지난 1996년 1월 버진 아일랜드에 익명의 주주 한 명과 자신을 등기이사로 내세운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이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서류상 이 회사의 발행 주식은 단 1주에 불과하다. 이 주식은 2003년 10월 익명의 주주로부터 조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씨가 취득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회사가 부인에게 승계된 것을 추정케 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전 해외지사장과 임원도 유령회사 설립 의혹을 받고 있다.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는 2005년 7월 버진 아일랜드에 자신을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로 ‘콘투어 퍼시픽’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 특성상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일은 이사급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절대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반박해 진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그룹은 이 외에도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이 2007년 버진 아일랜드에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유 전 사장이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2차 명단 발표에 “국세청이 왜 있는지 알랑가 모르겄다. 참말로”(속아도**), “국민들을 88만원 비정규직으로 만들고 인건비 따먹는 경영하면서도 자신들은 비자금에 호의호식하는 경영자는 손봐야 한다”(청*), “국민 물가 뛰든 말든 환율로 쉽게 번 돈 저기다 다 해놨군”(Jin****), “언론장악, 하고 싶지?”(imm********), “국세청에선 알고도 모른척하다 언론에 나오니 하는 척 하는 거지”(룰*), “진정한 참 언론 뉴스타파. 오죽했으면 뉴스를 타파한다는 간판을 내걸었을까?”(녹색**), “뉴스타파가 진정한 언론이다!”(구**) 등의 글들을 잇따라 게시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지난 22일 이수영 OCI 회장 부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조욱래 DSDL 회장과 그의 장남 현강씨 등 5명이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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