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5억 들인 신라호텔…재개관 6일만에 빗물 ‘뚝뚝’

업계 “원인 못 찾으면 누수 계속될 것”…네티즌 “800억 들이고도 빗물 못 막나?”

835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서울 신라호텔이 재개관 6일만에 최고층 라운지에서 빗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빗물 누수의 원인과 관련, 단순한 방수공사가 아니라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오후 1시께 신라호텔 2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사고가 일어났다.

기존 14~20 객실층에 분산되어 있던 라운지를 통합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신라호텔이 거액을 들여 재개관하며 “글로벌 럭셔리 호텔로서 면모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이라고 밝힌 곳이다.

삼성물산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누수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7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업계에선 현재 연평균 강우량을 기준으로 설계된 우수처리용 배관시설이 갑작스런 기습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커튼월 쪽으로 넘친 우수가 흘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호텔신라 2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전경 ⓒ호텔신라
호텔신라 2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전경 ⓒ호텔신라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직접 누수 지점을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누수원인을 확인할 수 없지만 정황상 기습폭우로 우수 처리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통 연평균 강우량을 기준으로 우수처리관 등 방수처리를 진행하는데 최근 잦아지고 있는 기습폭우는 시공과정에서 잘 고려되지 않는다”고 <머니투데이>에 말했다.

건축물 누수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워 보수 공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동일한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에도 매년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10년 넘도록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보수만 반복하고 있다.

한 방수시공 전문가는 <머니투데이>에 “물이 새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누수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건물구조상 문제일 경우 땜질식 보수로는 누수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사고와 관련, 부실공사가 원인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거액의 리모델링 비용을 비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삼성보다 동네 인테리어가 더 튼튼할 것 같아. 누가 책임져야 될지 모를 때 부실시공이 나오지”(yoo**), “800억 들이고 빗물하나 못 막나요? 넘 웃긴다”(kkk****), “삼성스럽군.. 것만 번지르하고 속은 완전 쓰레기로 채우는 삼성”(천하**),

“친환경, 자연친화적 설계.. 빗물마저 인간과 동화시키는 아름다운 건축물”(홈**), “835억 들였는데 비새서 8천원짜리 양동이로 물 받고 있겠네”(화*), “건축 내장재에 돈 안 쓰고 다른데 쓴 모양”(ㄷ**)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재개관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누수사고에 리모델링을 맡았던 삼성물산 측은 당혹스러워 한다는 후문이다. 삼성물산 측은 “갑작스런 폭우에 누수사태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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