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서와 탱크 다르게 제작 시인…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전격 경질
지난 26일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울산 삼성정밀화학 공장의 물탱크 사고와 관련, 물탱크 시공에 고장력 볼트가 아닌 일반 볼트나 불량 볼트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를 경질했다.
1일 <KBS>가 공개한 삼성엔지니어링 사고 관련 문서에 따르면, 파손이 집중된 3단의 볼트 절반을 샘플 조사한 결과 일반 볼트가 82.5%나 됐고 고장력 볼트는 12.5%에 불과했다.
사고가 난 물탱크는 높이 17미터의 원통 모양으로 전체 16단으로 조립됐는데, 여기에는 1300톤의 수압을 견디는 고장력 볼트 4만개가 쓰여야 한다.
사고는 일반 볼트가 섞인 3단에서 6단 사이가 파손되며 일어났고, 고장력 볼트를 사용한 7단~14단은 파손되지 않았다고 돼 있다.
<KBS>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압이 높은 탱크 하단부에 고장력이 아닌 일반 볼트가 집중 사용된 게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종합 소견을 밝히며 시방서와 탱크가 다르게 제작됐다는 것을 시인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도 일반 볼트 사용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수거한 볼트의 재질과 강도 검사 등을 위해 각각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의뢰한 상태다. 이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면 시공사와 물탱크 제작업체인 다우테크 등 관계 업체와 책임자 등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은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전격 경질했다고 밝히며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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