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뎐’ 홍석현 회장 명예훼손?…왜 <중앙>이 법적대응?

이용우, 허위사실? “내가 직접 관광가이드, '실언’ 사과도 해”

 
 

<중앙일보>가 자사 기자였던 이용우 씨의 범 삼성가의 일화를 묶은 책 <삼성뎐>에 대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관계자를 기술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홍석현 회장이 아닌 중앙일보가 직접 나서 홍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에 제소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이용우 씨와 중앙일보 간 법적공방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앙>은 24일 신문 14면에 “문제의 책은 이씨가 1970년부터 1997년까지 중앙일보(영남취재본부 등)에서 27년간 일하면서 겪었다고 주장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여러 곳에서 허위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한 예로 이씨가 책에서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발생한 일주일 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결혼식을 치렀으며, 홍진기 당시 회장의 지시로 내가 경주의 숙소를 구해준 뒤 25세의 홍 회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비애감을 느꼈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다면서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앙>은 홍 회장이 결혼한 시기는 1976년 12월로 27세 때라고 반박했다.

<중앙>은 당시 경주에 숙박한 일도 없으며 홍 회장은 이씨를 알지 못한다면서,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허위인 내용을 적시해 홍 회장과 중앙일보의 명예를 훼손한 이씨와 출판사, 책 소개 등을 통해 이 같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언론사들에 대해 책임을 묻기로 하고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책에서 1974년 8월 당시 마흔살이던 자신이 홍진기 당시 회장의 지시로 그의 아들인 25살 홍석현 현 중앙일보 회장의 2박3일 경주 신혼여행 일정 내내 수발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진부 차장급 기자도 3일 내내 밀착 사진사 노릇을 했다고 언급했고, 이씨는 “당시 신혼부부는 우리를 기자가 아닌 종처럼 대했다”고 썼다.

이와 관련, 이용우씨는 ‘국민TV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이 결혼 날짜에 대해 제일 잘 알 것이다. 경주에 온 사실이 없다는 건 귀신이 왔다는 것이냐”며 “당시 출장 갈 때 아내에게도 얘기했고 당시 운전기사가 대구에서 살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전 기자는 “내가 관광가이드를 하며 신부에게 ‘사모님’이라고 했더니 신부가 홍 회장을 툭 치며 ‘이 아저씨가 나보고 사모님이래’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내가 ‘죄송합니다. 실언했습니다’라며 아가씨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귀신한테 내가 그런 소리를 했다는거냐”며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뎐>은 전직 중앙일보 기자로 대구에 주재한 이씨가 1970년부터 30여 년간 직접 겪은 삼성과 중앙일보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씨가 경영 일선에 물러난 후 삼성으로부터 각종 음해에 시달리고 미행과 사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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