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빠진 영훈중 ‘입학비리’…檢, 삼성 ‘눈치보기?’

김형태 “피해학생 구제, 부정입학자는 입학취소해야”

ⓒ SBS 화면캡처
ⓒ SBS 화면캡처

검찰이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영훈학원 김하주 이사장과 행정실장을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수사결과, 영훈국제중의 성적조작 및 금품수수 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 등 부유층 일가의 부정입학과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이 명확한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삼성․부유층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부 부유층 자녀의 부정입학과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있다기 보다는 이사장이 학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 비경제적 사배자전형 만점자 3명도 학교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부정합격 시킨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국제중 문제를 처음부터 제기해온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go발뉴스’에 “검찰 발표에 따르면, 학부모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학교측이 알아서 성적조작까지 해가며 부정입학을 시켰다는 말이 되는 것”이라며 “이번 검찰 수사가 삼성눈치보기나 부유층 눈치보기 때문에 미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지난 5년동안 편입학을 대가로 학부모 5명에게서 총 1억원만 받았을지와 900명 가까운 학생들의 성적조작을 볼 때 대가성 금품수수가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영훈중 입시 비리 사건은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이 학교의 사회적 배려자 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아들 이모군(13)을 영훈중에서 자퇴시켰다.

이후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성적 조작 정황을 포착, 부정입학 의혹까지 가중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번 검찰조사에서 이 부회장 아들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과 관련 ‘삼성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김형태 의원은 성적조작 등으로 피해를 입고 학교를 떠난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피해를 본 학생들은)스포츠에 비유하면, 메달을 따고도 승부조작으로 메달을 도둑맞은 것”이라며 “어떻게든 구제방법을 찾아야 하고 동시에 부정입학한 학생들은 마땅히 입학취소, 합격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