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입학장사”…김형태 “소생 불가능 뇌사상태”
입시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영훈국제 중학교가 교과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을 기부금을 받고 입학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과 김형태 교육의원은 “국제중 존속은 계속되는 악순환”이라며 일반중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14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은 “학생을 볼모로 한 학교 측의 ‘입학장사’ 정황이 포착됐다”며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일부가 학교발전기금 기부자와 친·인척 관계이며 이들이 낸 기부금은 많게는 3000만원에서 적게는 1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학교 발전기금을 기부한 학생들의 선발전형 점수 집계 표를 분석한 결과, 교과 성적이 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 혹은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아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는 교과성적 순위가 34위인 한 학생이 자기개발계획서를 15점 만점에 14.8점을 받고, 추천서를 30점 만점을 받아 총 7위로 입학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2011년 8월 1000만원을 학교 측에 기부했고, 다음해인 2012년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더 심한 사례도 있었다. 교과성적 순위가 76위인 학생은 자기개발계획서와 추천서 모두 만점을 받아 마지막 순위로 학교에 입학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입학 시점보다 반년이나 빠른 2012년 8월에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와 관련, 정진후 의원은 “국제중을 자식에 입학시키고 싶은 학부모와 돈을 주면 누구든 받아주겠다는 학교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일어난 부정부패”라며 “여기서 더 심각한 쪽은 학생들을 볼모로 입시장사를 한 학교 측이다. 국제중이 존속하는 한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보편적 의무교육인 중학교 교육목표에도 맞지 않는 국제중은 일반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며 최근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조속한 통과를 주장했다.
김형태 교육의원도 국제중의 일반 학교 전환을 촉구했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13일 서울시 교육청의 ‘입학생 전원 추첨’이라는 입시 개선안에 대해 “어떻게든 존치시키려는 욕심”이라며 “대책이 아닌 꼼수고 미봉책이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교육청의 대책에 “지능적이고 상습적인 음주 운전자에게 면허 취소 하지 말고 계속 운전하라는 뜻인가?”라며 “국제중은 이제 소생 불가능한 뇌사상태다. 우리나라 교육의 말기암적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공교육의 정상화를 주장했다.
네티즌들도 해당 소식을 접하고 “폐교하거나 일반 중학교로 전환하라”며 비난 했다. 한 네티즌(masa****)은 “부정, 비리의 온상이며 계층 간 갈등만 심화시키는 국제중학교를 폐교 또는 일반 중학교로 전환하라!”며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ryou****)은 “그냥 폐교시켜라.. 그 자리에 공립하나 세우고.. 이사장, 교장만 사법처리하고. 학교 수뇌가 범법자인데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쳐?”라고 일갈했다.
이 밖에도 “삼성가 자제랑 인맥 형성 하려던 국제중 학부모들 안타깝겠다”(sume****), “교육이 보다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정부는 영훈 국제중을 이참에 폐교시켜라!”(crea****), “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 대학원에서도 요즘에는 뇌물을 ‘학교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대놓고 받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당장 기금 모금하는 행위를 뇌물수수로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tiak****) 등의 비판 의견이 빗발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