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중 압수수색 당일엔 ‘침묵’…네티즌 “손석희 사장, 지켜볼 것”
신입생 선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영훈중학교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보도를 하지 않았던 <JTBC>가 29일과 30일에는 관련 뉴스를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29일 메인뉴스인 <NEWS 9>의 3번째 리포트로 ‘주관적 채점영역 만점…이재용 아들도 성적조작 의혹’을 보도했다.
<JTBC>는 해당 리포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 국제중학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며 “이 부회장 아들의 경우 교과 성적만 따졌을 땐 합격권에서 멀었지만 추천서 등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최종 합격자 16명 안에 들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거꾸로 교과 성적으로는 합격권이었던 일부 학생들이 주관적 영역에서 석연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는 주장도 보도했다.
앞서 <JTBC>는 유기홍 민주당 의원 등이 이 사실을 폭로했고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28일에는 리포트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삼성과의 특수 관계 때문에 보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손석희 사장은 “28일 아이템 최종보고를 받지는 못했고 오늘(29일) 오전 이 사안을 보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의 이같은 지적 이후, 30일 오전 <JTBC>는 ‘이재용 부회장 아들, 국제중 부정 입학 논란에 자퇴키로’와 ‘이재용 아들, 영훈국제중 자퇴 결심…채점 의혹, 결국 탈났다’라는 두 건의 리포트를 오전 뉴스에 내보냈다.
반면, <중앙일보>는 29일자 12면에 ‘신입생 성적 조작…영훈국제중 압수수색’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는 입시성적 조작 대상자에 이 부회장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은 없었다.
<중앙>은 “설립 취지와 달리 특목고·자율형사립고의 입학 통로가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특히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직 판사, 전직 대기업 계열사 대표의 자녀가 입학해 논란이 됐다”는 보도에 그쳤다.
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 이희완 사무처장은 ‘go발뉴스’에 “삼성가 아들이 관련됐다는 사실에 대해 보도는 해야지만 주목도를 떨어트리거나 축소 보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이어 “기본적으로 <JTBC>나 <중앙>이나 삼성과 연계되어 있는 방송이다 보니 삼성 관련 보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양상을 보여왔다”며 “영훈중학교 입학 비리 관련되서 그런 조심성 있는 연장선상이 아닐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TBC>의 뒤늦은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근 이직한 손석희 사장을 거론하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긴 개인사주회사라 정권 바뀌어도 안 바뀌는 매체입니다. MBC와는 차이가... 손석희 한 사람이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죠”(가*), “손석희가 타협을 할지...”(Dan****), “바지사장이 될 것인가 사장이 될 것인가ㅋㅋ”(오늘***),
“정말 귀추가 주목되는 사건이네요. 손 교수가 과연...”(car****), “손석희 앉힌 중앙 간부들 염통 쫄깃하겠네. 호랑이를 데려왔어”(엄정**), “저도 3개월 기다립니다. 추진력을 얻으려면 일단 내부결속부터 하고 봐야 하는데”(엄마**********)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와 향후 <JTBC>의 변화에 주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