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교육의원 “받은돈 돌려줘야…공정택 전철 밟지말라”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 비리의혹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대원국제중 설립자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봐주기식 감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해 받은 300만원 이상 후원금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대원학원 설립자인 이원희(79) 전 이사장은 개인 후원 최고 한도액인 500만원을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문 교육감 후보 후원회에 냈다.
대원국제중·대원외고·대원고∙대원여고 교장을 지낸 이 전 이사장은 21억원의 불법찬조금을 학부모들로부터 거둬들인 사실이 밝혀져 2010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이 전 이사장의 아들 이모(32)씨가 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문 교육감은 “후원금 중에 사립학교 관계자나 사교육체 관계자, 입시학원 관계자에게 후원 받은 내용이 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그들에게 받았는지 알 수 없으며, 혹시라도 그들에게 받았다고 하더라도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 돌려줄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18일 ‘go발뉴스’에 “공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돈을 받아서는 안 될 세 곳이 있다. 사교육업체, 입시학원, 비리사학”이라면서 “만약 그런 돈을 받았다면 그들에게 제대로 된 감사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봐주기식 감사’라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돈을 받았다면 돈을 돌려줘야 한다”며 “공정택 교육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사교육업체 대교 자회사 골프장 회원권 취득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도 지적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문용린 교육감은 지난 95년부터 대교에서 연구책임자로 적성검사를 개발하는 일을 맡아왔고, 2000년 초부터는 강영중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교문화재단에서 2012년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등 대교그룹과 관련된 경기외고 등 3개 기관에서 이사를 맡았다. 문 교육감은 2005년 2월 28일 대교 그룹 자회사인 대교디앤에스 소유의 마이다스밸리골프장의 1억 5300만원짜리 주중 회원권을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대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대교 자회사 골프 회원권을 신고한 금액대로 취득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의혹을 씻는 차원에서 통장 사본과 관련 서류를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 교육감은 “1억 2천정도 준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러나 관련 서류를 공개할 의사는 없다”고 답변했다.
1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을 감사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조승현 감사관은 지난 9일 일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2,000만원은 돈도 아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껌 값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학의 교비 전용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서라도 결과적으로 학교 발전이 되면 좋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경험상 뒷돈 입학 의혹은 90%가 허위더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go발뉴스’에 “감사관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소리가 있다. 감사관으로서 자질이나 태도가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비판하고는 “해당 감사관에 대해서는 교육감한테 인사조치 하라고 요구했고, 교육감이 내용을 살펴보고 숙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해당 조사관은 “부자들한테는 2,000만원이 큰 돈이 아니고, 자기 자식을 넣고 싶다면 더 큰 돈도 쓸 수 있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했고, 사학이 학생을 위해 쓸 돈을 전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런 뜻으로 얘기하지 않았는데 앞뒤를 다 잘라버렸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훈국제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입학대기자 등에게 입학대가로 2,000만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8일 시교육청이 감사에 들어갔다. 대원국제중의 경우,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자신의 아들을 편입학시키면서 1억원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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