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코드 삽입, 특정 프로그램에서만 최고 속도”…삼성 “의도적 아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4’가 성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성적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뜨겁다. 삼성 측은 즉각 ‘의도적 변경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한 칼럼니스트는 이같은 논란에 부끄럽다는 글을 SNS에 게시했고, 외국인들은 ‘shame on you samsung’(부끄러운 줄 알아라 삼성) 등의 댓글을 관련 기사에 달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성능시험인 벤치마크 테스트 사이트인 ‘어낸드테크’는 “갤럭시S4가 특정
벤치마트 프로그램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가 533MHz의 속도를 내는데 보통 때는 480MHz 밖에 못낸다”며 “확인 결과 특정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 GPU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벤치마크 부스터(Benchmark Booste)’라는 코드가 삽입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어낸드테크의 주장 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이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특정 코드를 삽입해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짙다.
어낸드테크는 GFX벤치마크의 개발자와 함께 시험 결과를 검증했고, 제품 내에서 특정 앱이 구동될 때 성능 제한을 풀도록 설정한 소스코드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작 논란이 일자 삼성전자는 3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삼성 측은 “갤럭시S4는 일반 환경에서 최고 성능인 533MHz까지 구동되지만 풀 스크린 모드에서 구동되는 앱과 일부 벤치마킹 툴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동작된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측정 환경을 의도적으로 변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어낸드테크의 추가 실험에서는 특정 프로그램에서만 부스터모드가 작동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낸드테크는 31일 “삼성전자가 언급한 기본 앱들을 테스트한 결과 실제로 532MHz에서 돌아가는 건 카메라 앱 뿐이었고 특정 조건에서 잠깐만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즈의 IT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는 SNS에 어낸드테크의 기사를 소개하며 “분명한 건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조작해 벤치마크 앱을 바보로 만들었다는 것.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외국 네티즌들도 해당 기사에 ‘shame on you samsung’ 등의 댓글을 달며 삼성전자를 비난했다.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조롱 섞인 글들도 잇따라 게시됐다.
국내 네티즌들도 삼성전자가 비도덕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로 유명한 ‘뽐뿌’에서는 한 네티즌(부산역**************)이 “삼성 것은 사지 않겠습니다”라며 “전 세계인을 낚고 전 세계적 구라. 절대 쓰지 않겠다. 그들이 최소한의 도덕성을 갖출 때까지.”라는 비난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그것 뿐 만인가요. 자주적 기름 유출 등 온갖 악질은 다 하고 있으신 분이 삼성 님이오”(지배**), “벤치에서만 최고 성능 뜨게 의도적으로 조작한 발상이 참 지저분”(마더****), “부끄러움이 뭔지도 모를 듯..”(별**), “삼성 물타기 성공? 실제 갤4 성능보다 더 좋게 조작한 것을 까는 것. 갤4가 성능이 안 좋다고 믿도 끝도 없이 까는 게 아니다”(김**) 등의 비난 글들이 게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