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이익의 부끄러운 이면…SNS “현대판 봉건제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의 불법파견 진정‧고발에 이어 사장들까지 나서 “불법도급이 맞다”고 직접 증언하고 나섰다.
2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주식회사 협력사(GPA)대표’는 <경향>에 편지를 보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며 “도급 관련 불법이 맞다”고 말했다.
이 협력사 대표는 “모든 인사‧경영 전반을 본사가 관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본사에서 받은 수수료를 직원들에게 제대로 배분했는지 매월 본사의 SV(차장급 관리자)나 지점장이 참관하여 손익설명을 해야 하고 평가에 반영하여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통합운영비도 일일이 어디에 얼마를 제출했는지 자료까지 제출해야 한다”며 “GMS라는 회계프로그램을 본사에서 제공하여 (협력사를 관리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변 등이)‘바지사장’이란 표현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며 “사실 우리도 월급쟁이 사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에 가이드라인이 내려와 직원 수가 몇 명이면 사장 급여는 얼마를 가져가라고 명시했다”며 “전국 협력사의 모든 실적을 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본사 가이드라인을)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위장도급’ 의혹이 제기된 후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증거인멸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요 며칠간 언론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전사의 움직임은 부산하다”며 “싱글이라는 내부망으로 보내는 모든 지시사항이나 업무 메일을 모두 지워라 하면서 본사 SV들이 방문해 협력사 사장‧경리‧팀장 전산을 강제로 로그인해 삭제시키는 행태를 보면서 많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경향>에 따르면, 현직 대표의 편지는 20년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를 운영하다 지난해 계약해지 당한 전직 협력업체 대표 이모씨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이씨는 <경향>에 “경영이나 업무지시 전반이 본사의 관리 아래 이뤄졌다”며 “협력업체 사장은 꼭두각시이고 껍데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 업무는 전부 본사에서 챙기면서 정작 직원들에게 줘야 하고 책임져야 할 것들은 협력업체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는데 그게 바로 불법도급 아니냐”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10년 ‘삼성전자서비스 대행사협회(삼대협)의 지역 대표를 맡았다가 지난해 초 계약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80여명의 사장들이 모인 삼대협은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경영 독립성 확보와 직원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삼대협에 참여했던 협력사들이 계약해지된 자리는 거의 다 본사 출신 임직원들로 채워졌고 삼대협은 지난해 초 해체됐다”며 “본사는 감사를 통해 직원이 수리비를 몇만원 착복한 것까지 협력사의 잘못을 찾아내 계약해지의 구실로 삼았다”고 폭로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도급‧불법파견’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자 이를 접한 네티즌은 ‘대기업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 ‘들꽃**’은 “삼성서비스가 불합리한 여러 면들이 있다는 걸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고객서비스 차원이 아니라 돈 벌기에 혈안이더군요. 곰은 재주가 부리고, 돈 챙기는 건 본사라니, 삼성 전체의 부조리는 이것 말고도 또 얼마나 될까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밖에도 “대기업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ji*****), “더럽고 추악한 삼성의 이면이 다 드러나는 거지 뭐. 왜 세계 악덕기업 3위겠어”(모기****), “최고의 기업이 불법도급업체 운영하여 근로자 목줄을 휘어잡아 저들 배만 불리는구나”(대두*), “갑과 을 관계는 역사에서 배운 현대판 봉건제도입니다”(ws**), “저질러 놓고도 발뺌만 하는 삼성, 세계 일류 기업?”(교육**), “은밀하게 악덕질 해대고.. 위대하게 글로벌기업이라고 자랑질하고”(희*), “대기업이 다 그렇듯 협력회사의 피눈물로 챙기는 돈”(방울**)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