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추궁이 두려웠나”…나눔의집 “사죄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
위안부 문제와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일본순회집회 중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과의 면담을 거부한 것과 관련, 일본유신회 중진 의원이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는가”라고 폭언한 것으로 전해져 이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유신회의 나카야마 나리아키 중의원 의원단 회장(6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할머니들에게 ‘하시모토씨에게 강제연행의 내용을 날카롭게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는가’, ‘속임수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적었다”며 “나카야마 의원은 할머니들이 면담을 취소한 데 대해 ‘면담을 신청한 것도, 이제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것도, 상대 쪽(피해자측)’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김복동(88), 길원옥(86)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정대협과 함께 일본 시민들과 정치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일본순휘집회 길에 올랐고, 24일 하시모토 시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4일 면담을 거부하며 “일본 기자들로부터 하시모토 시장이 면담에서 사죄 퍼포먼스를 미리 짜놓고, 심지어 무릎까지 꿇겠다는 일회적인 언론플레이를 준비한 것을 알게 됐다”며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피해자의 가슴찢는 현실과 역사를 하시모토의 사죄 퍼포먼스와 감언이설과 맞바꿀 수 없다”고 발표했다.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은 26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노담화를 통해 일본정부 스스로가 위안부 강제성을 인정했고, 2007년 미 하원은 일본정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며 “이외에도 전 세계가 인정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우익 의원들이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격앙된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SNS 상에는 “입만 열면 시궁창 같은 소리만”(ss*****),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직접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그들도 깨닫기를 바랍니다”(sa*****)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나눔의 집에 따르면 일본순회집회중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 할머니들 ‘순회증언집회’ 중에도 日각료 망언 “위안부 전시중엔 합법”
- “‘위안부 망언’ 하시모토, 무릎꿇기 퍼포먼스‧언플 준비”
- 日참전군인 증언 “日 ‘부녀자 사냥’해 위안부 시켜”
- 日유신회 ‘망언 폭주’…“위안부는 전쟁터 매춘부”
- 日 시민‧변호계도 분노 “하시모토·이시하라 사죄하라”
- 위안부 길원옥 할머니 하시모토 망언에 “주둥이 못찌르고 답답”
- 하시모토 또 망언 “성노예는 틀린 말” 강제성 부인
- "위안부 필요했다"' 日 극우 망언에 위안부 할머니들 사과 촉구
- 미국 하원의원들 “‘하시모토 망언’ 역사와 인류애 모욕” 강력 비판
- ‘위안부피해’ 할머니들, ‘망언’ 하시모토 만나러 직접 日 간다
- 日 극우 하시모토 도 넘은 망언 “위안부 필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