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들 “‘하시모토 망언’ 역사와 인류애 모욕” 강력 비판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 “혐오스러운 해명 아닌 진정성있는 사과해야”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극우 정당 일본유신회 대표)의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도를 넘은 망언에 대해, 미국 하원의원들이 “역사와 인류애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 상황상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 시청에서 기자단에게 “총탄이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목숨을 걸고 달릴 때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위안부 제도는 필요한 것이었음을 누구라도 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하원의원은 “1930년대부터 2차대전까지 일본제국주의 군대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의 어린 여성 20만명을 조직적으로 성 노예로 삼은 책임이 있다. 이들 여성 중에는 심지어 13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혼다 의원은 “그의 관점은 역사와 인류애에 대한 모욕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끔찍한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 그리고 집단 강간과 강제 낙태, 굴종 등의 성적 폭력에 강압적으로 시달렸던 젊은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과거를 망각해서는 결코 안 되며 잘못을 시인하는 것과 같은 적절한 정부 조치를 통해 화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은 왜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명백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는지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 의원도 “‘위안부’와 관련해 하시모토 시장이 내뱉은 말이 그저 역겨울 따름”이라며 “육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그들이 감내해온 잔학 행위에 대해 공직자의 이따위 혐오스러운 해명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공식적인 사과와 시인을 받아낼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인 3세인 혼다 의원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주역이고 이스라엘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역사교육의 중요성 등을 일본사회에 알리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순회증언집회를 열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순회 집회에는 ‘위안부 제도는 필요했다’고 망언을 한 하시모토 시장과의 면담도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지난 15일 “하시모토 시장에게 일본 순회증언집회에 나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노자 인권팀장은 ‘go발뉴스’에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망언’을 듣고 오사카에서 순회 집회를 같이 진행하는 ‘간사이 네트워크’ 측이 오사카 시청에 직접 연락을 취해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오사카 시청 측은 일정을 확인하겠다고 했고,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길원옥(86)할머니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히로시마, 후쿠야마, 오카야마, 오사카, 나라, 도쿄 등에서 순회증언집회를 진행한다. ⓒ'go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길원옥(86)할머니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히로시마, 후쿠야마, 오카야마, 오사카, 나라, 도쿄 등에서 순회증언집회를 진행한다.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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