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필요했다"' 日 극우 망언에 위안부 할머니들 사과 촉구

"여성 인권 무시...가해 사실 정당화는 전 세계에 대한 도전"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과 아베 신조 총리의 ‘731 훈련기 탑승’ 등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잇단 언행과 관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집’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은 19일 성명을 통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반역사적, 반인권적 망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731’이란 편명이 적힌 훈련기의 조정석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모습이 공개돼 이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생체실험을 한 일본의 ‘731부대’는 인간을 실험도구로 삼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 전쟁범죄 집단”이라며 “일본 아베총리의 모습은 전쟁의 광기로 가득한 일본군국주의의 망령의 모습”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발언’에 대해서는 “전쟁이 나면 여성을 성도구화 한다는 비상식적 발언은, 전 세계 여성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망언이자 망발”이라며 “전쟁이 나면, 당신의 할머니, 어머니, 누이 그리고 딸들도 ‘성노예’하겠다는 것은, 범죄적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었으며, 지금도 당시의 성폭력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사죄는 커녕,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가해 사실을 정당화하는 것은, 전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연합뉴스>가 일본매체들을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13일 오사카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는 망언을 한 바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사죄 △왜곡된 역사와 피해자 인권회복을 위해, 가해 사실을 일본교과서에 기록하고 가르칠 것 △일본 정치인들은 망발과 망언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19일 ‘go발뉴스’에 “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키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강제 동원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는 세계가 인정한 범죄다”며 “20년 넘게 사과 요구를 하고 있지만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일본은 할머니들 생전에 꼭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은 역사교육의 중요성 등을 일본사회에 알리기 위한 순회증언집회를 직접 일본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순회 집회에는 ‘위안부 제도는 필요했다’고 망언을 한 하시모토 시장과의 면담도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